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세계태권도] '요르단 영웅' 아부가우시 "이대훈 본받고 싶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리우 금메달 딴 후 국왕이 직접 연락해 따로 만나기도 했다"

연합뉴스

이대훈 '리우 때처럼'
(무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27일 오후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 T1 경기장에서 열린 2017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68kg 이하급에서 우승한 한국의 이대훈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요르단·오른쪽)와 손을 맞잡고 있다. 2017.6.27 jaya@yna.co.kr



(무주=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이대훈(25·한국가스공사)과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인연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아흐마드 아부가우시(21·요르단)는 "이대훈을 본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아부가우시는 27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열린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68㎏급 준결승에서 황위런(대만)에게 져 동메달을 수확했다.

아부가우시는 지난해 리우올림픽 남자 68㎏급에서 우승해 요르단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한 선수다. 특히 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모두 경험하는 그랜드슬램을 노렸던 이대훈을 8강에서 꺾고서 결국 정상까지 올랐다.

당시 이대훈은 불의의 일격을 당하고도 환하게 웃으며 아부가우시의 손을 번쩍 들어 축하해주고, 그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패배를 깨끗하게 받아들이고 승자를 축하하는 '패자의 품격'에 팬들도 박수를 보냈다.

28일 취재진과 만난 아부가우시는 "지난해 리우에서 이대훈이 지고도 손을 들어주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스포츠정신을 보여준 이대훈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무주 대회에서 이대훈과 재대결이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서는 그도 아쉬워했다.

이대훈은 결승에 올라 횡위런을 꺾고 금메달을 땄지만 아부가우시가 4강에서 지는 바람에 둘의 대결은 불발됐다.

이대훈은 전날 금메달을 딴 뒤 "아부가우시와 결승을 했더라면 더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면서 "아쉽게 대결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지만 앞으로 붙을 날이 많으니 여기서 1등 했다고 자만하지 않고 계속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부가우시도 "월드그랑프리 시리즈 등 앞으로 대회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 이후 완전히 달라진 삶도 전했다.

아부가우시는 "국왕이 직접 연락해 따로 만나기도 하고 공항에는 내 사진이 붙어 있기도 하다"면서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했다.

다섯 살 때부터 태권도를 했다는 그는 "이제 태권도는 내 삶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무주 대회 성적에 대해서는 "처음엔 매우 아쉬웠다"면서도 "올림픽을 빼면 이렇게 큰 대회는 처음이고 아직 어린 만큼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이어 '2020년 도쿄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드러내면서 "일단 올림픽 랭킹에서 상위 6위 안에 들어 대륙예선을 거치지 않고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hosu1@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