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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혁신의 리더십,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Jeff Bezos)’ 실패할 준비를 하라, 그래야 도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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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31일, 아마존의 주가는 장중 1000달러를 돌파했다. 1995년 시애틀의 차고에서 출발한 아마존은 1997년 나스닥에 18달러로 상장한 이래 20년 만에 꿈의 주가인 1000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는 주가 상승에 힘입어 개인 재산 859억 달러(한화 약 95조원)의 갑부가 되었다. 변화와 도전의 주인공 제프 베조스. 그에게서 혁신의 리더십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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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IT생태계의 개척자

2011년 10월 스티브 잡스가 사망했다. 전 세계 IT기업들은 애플의 향후 행보와 함께 과연 누가 ‘제2의 스티브 잡스’가 될 것인가에 주목했다. 이때 언론과 IT업계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인물이 바로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이다. 아마존을 이끄는 선장 제프 베조스. 그를 지칭하는 수식어는 많다. ‘제2의 스티브 잡스’, ‘사이버 상거래의 왕’, ‘낄낄대는 미치광이 CEO’ 등등이다. 하지만 그 어떤 한 단어로도 제프 베조스를 확인하고 정의할 수는 없다. 그의 리더십은 스티브 잡스처럼 그 자리에서 ‘넌 해고야’를 외치는 비정함도 있지만 도전과 혁신이라는 항목에서는 그 어떤 IT업계의 CEO도 그를 능가하지 못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의 말을 빌려 그를 정의해본다.

“제프 베조스, 그는 한 번도 혁신을 멈춘 적이 없는 미래지향형 기업인이다.”

제프 베조스는 1994년 아버지에게 30만 달러를 투자받아 시애틀의 자신의 집 차고(미국 IT업계의 성공신화는 차고에서 시작한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이 그랬다)에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을 창업했다. 그리고 1997년 5월, 주 당 18달러 공모가로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현재 아마존은 매출 약 1600억 달러, 시가총액 4600억 달러, 주가 1000달러를 넘어선 세계 최강의 전자상거래 업체가 되었다.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연봉 840만 달러의 ‘수수하고 소박한 연봉의 대표’이지만 그가 보유하고 있는 아마존의 주식 자산 총액은 무려 859억 달러로 현재 빌 게이츠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갑부이다. 창업 이후 불과 20년 만에 아마존의 가치를 1000배나 키워낸 제프 베조스.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월마트의 두 배에 해당되고 아마존의 주가 1000달러는 IT업계에서는 애플, 구글,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만이 도달한 주가이며 미국 기업을 통틀어 15번째이다.

미국의 금융 및 IT전문가들은 아마존이 최종적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고 그렇다면 제프 베조스의 개인 자산은 무려 1748억 달러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마존의 가치는 비단 이러한 수치에서 나오지 않는다. 아마존의 미래 전략과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는 한마디로 ‘도전의 역사’이고 그 동력은 제프 베조스의 리더십에서 나온다.

처음 서적 판매부터 시작한 아마존은 CD, DVD를 비롯해 장난감, 보석 등으로 판매 영역을 확장했고 이후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콘텐츠 판매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그 다음 아마존의 도전은 ‘독서의 방법을 바꾸는 법’이었다. 그것은 전자책 킨들의 탄생을 가능하게 했고 킨들은 독자의 아날로그 독서취향을 감안한 맞춤형 태블릿으로 진화했다. 킨들은 단순한 독서용 태블릿에서 발전해 이제 애플의 아이패드에 이어 미국 내 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아마존의 도전은 계속되었다. 이른바 ‘아마존 웹 서비스 Amazon Web Service(AWS)’라 불리는 ‘서버 대여’를 통해 아마존은 전 세계 서버 공유 시장을 장악하면서 IT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냈다. 이뿐이 아니다. 제프 베조스의 개인적인 취향에서 시작된 우주항공프로젝트는 ‘블루 오리진’이라는 우주 개발회사를 탄생시켰고, 이 회사에서는 (NASA 이외의 민간 자본으로서는) 독보적인 우주 로켓 엔진과 누구나 신청만 하면 가능한 우주 여행 상품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하나 들 수 있는 아마존의 성공과 개척 정신은 바로 인공지능 ‘알렉사’의 개발이다. 단순한 스피커처럼 생긴 에코에 장착된 알렉사는 간단했던 초기 모델에서 점차 진화하고 있다. 이 알렉사는 IT업계에서 이른바 ‘아마존 경계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애플, 구글, MS를 비롯해, 삼성전자 등 세계 최고의 IT기업들이 인공지능 분야에 뛰어든 것은 아마존이 새로운 IT생태계를 만드는 기준이 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이처럼 2016년도 매출 1600억 달러밖에 안 되는 아마존이 매출 규모에 비해 IT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그것은 아마존의 정체성에서 기인한다. 아마존의 본질은 ‘개척자’이다. 인터넷전자상거래, 서버 공유, 우주항공, 인공지능 등 아마존의 선택은 성공으로 그 결과를 시장에 내놓았고 미래 산업의 방향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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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 보장된 금융맨에서 IT창업자로

제프 베조스는 1964년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쿼키에서 태어났다. 제프 베조스가 태어났을 때 그의 어머니 재클린 베조스는 17세의 고등학생이었다. 베조스가 태어난 지 1년6개월 만에 부모는 이혼했고 어머니는 1968년 쿠바 이민자 출신 미구엘 베조스와 결혼했다. 제프 베조스의 성도 양아버지에게 따온 것이다. 양아버지인 미구엘 베조스는 전문 경영인으로, 나중에 세계적 석유기업 엑손의 임원진에 올랐던 인물이다. 짐작컨대 제프 베조스는 양아버지에게서 ‘밥상머리 경영학’을 배웠을 것이다. 그리고 제프 베조스에게 양아버지 못지않게 영향을 끼친 인물은 바로 외할아버지 프레스톤 기스이다. 그는 우주공학 전문가로 미국원자력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제프 베조스는 매년 여름을 텍사스의 외할아버지 댁에서 지내면서 외할아버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두 사람이 제프 베조스의 경영마인드와 우주 도전 DNA를 심어준 주인공인 셈이다.

베조스는 과학 영재였다. 그는 과학고등학교인 마이애미 팔메토고등학교에서 항상 1등을 놓치지 않았다. 타고난 재능도 있었지만 제프 베조스의 강점은 강한 집중력과 노력이었다. 그는 공부에 방해 받지 않기 위해 공부를 할 때면 여동생이 방에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전자벨을 달아놓을 정도로 공부에 열중했다. 명문 프린스턴 대학에서 제프 베조스가 공부한 것은 물리학. 그는 외할아버지처럼 물리학을 공부해 교수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다 그는 전공을 바꾼다. 바로 컴퓨터공학과이다. 제프 베조스는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다. 당시 벨, 인텔 등 유수의 회사에서 입사제안을 받았지만 그는 독특하게도 금융가로 뛰어든다. 컬럼비아대학교 경제학 교수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벤처회사 피텔을 선택한다. 그리고 1988년 금융회사인 뱅커스 트러스트에 입사해 최연소 부사장이 된다. 30세에는 뉴욕 월가의 투자회사인 D.E Shaw로 옮긴다. 그곳에서 제프 베조스는 펀드매니저이자 최연소 부사장으로 누구나 부러워하는 ‘밀리언 달러맨’, 즉 연봉 1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된다. 금융인 베조스의 앞길은 그야말로 창창했다. 그 무렵, 제프 베조스는 한 기사를 읽었다. 그의 머릿속에서 그 기사는 떠나지 않았다. 기사는 ‘앞으로 매년 인터넷 이용자는 23배씩 급증할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다. 제프 베조스는 생각했다. 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인터넷 사용자를 상대로 ‘무엇인가’를 하는 것은 어떨까. 제프 베조스는 실행에 옮기기로 결심한다. D.E Shaw의 사장은 그를 붙잡았다.

“제프, 확실한 성공이 보장된 월가를 떠나 새로운 사업에 도전한다고. 몇 년만 더 일을 하면 제프 자네에게는 천문학적 스톡옵션이 보장되어 있다네.”

하지만 베조스의 결심은 확고했다.

“제가 나중에 80세가 되었을 때 과연 무엇을 후회할 것인가를 생각해봤어요. 막대한 스톡옵션? 아니면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아마도 도전하지 못한 것을 더 후회할 것 같아요.”

이곳에서 제프는 평생의 반려자 맥킨지 터틀을 만나 결혼을 했다. 아마도 이것이 D.E Shaw에서 얻은 경험과 성과 중 최고일 것이다. 1994년 제프 베조스는 뉴욕 월가를 떠났다. 그리고 시애틀로 이사와 자신의 차고에 회사를 차렸다. 뉴욕에서 시애틀, 즉 동부에서 서부로 마치 서부개척시대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위해 먼 길을 온 개척자의 모습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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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2년 만에 나스닥에 상장

제프 베조스는 인터넷 상거래로 팔 수 있는 물품을 고민했다. ‘제품이 균일해야 하고, 재고와 배송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점에 중점을 두었다. 결국 소재를 서적으로 결정하고, 제프는 양아버지에게서 30만 달러를 투자 받았다. 첫 투자자인 셈이다. 1995년 7월16일, 제프 베조스의 거대한 제국 아마존이 첫 걸음을 시작했다. 사실 제프 베조스는 회사 이름을 처음에는 마술의 주문처럼 소비자의 주문이 많이 쏟아지라는 의미에서 ‘아브라카다브라’에서 이름을 따 ‘카다브라 Cadabra’로 정했다. 하지만 이 이름을 듣고 친구가 “뭐라구? 회사 이름이 ‘시체 Cadaver’라고?”하는 바람에 ‘치열함 Relentless’으로 바꿨지만 이 이름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결정된 것이 바로 ‘아마존닷컴 Amazon.com’이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강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유역과 수량으로 두 번째를 압도하는 아마존 강에서 따온 것이다. 이는 향후 아마존닷컴이 경쟁사를 압도하겠다는 뜻이다. 그리고 아마존의 알파벳인 ‘Amazon’에서도 ‘a’와 ’z’를 연결해 ‘시작부터 끝까지, 이 세상 모든 것을 포함’한다는데 의미를 두었다. 이때 제프 베조스는 30세, 일반적인 IT업계의 성공신화를 만들어낸 여타의 창업주에 비하면 한참 늦은 나이의 출발이었다.

‘인터넷으로 책을 판다’ 그의 시도는 신선했지만 성공 가능성을 쉽게 점칠 수 없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기 때문이었다. 제프 베조스는 고객의 주문이 들어올 때면 벨이 울리도록 했다. 처음에는 가끔씩 울리던 벨소리가 몇 개월 후 시끄러워서 일을 못할 정도로 울려댔다. 성공이었다. 그의 사업은 세상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96년 아마존닷컴은 <월스트리트저널> 1면 특집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러나 아마존은 이익이 나지 않았다. 오히려 적자였다. 하지만 이는 베조스의 선택이었다. 그는 당장 몇 푼의 이익보다는 장기적 성장과 시장 확대에 무게 중심을 두었다. 아마존이 취급하는 물품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CD, DVD를 비롯해 각종 소프트웨어, 의류 등으로 확장되었다.

1997년, 아마존은 역사적인 날을 맞는다. 5월15일, 창업 2년 만에 아마존닷컴은 나스닥에 상장되었다. 당시 공모가는 주 당 18달러. 이제 아마존닷컴은 미국 유통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아마존닷컴의 매출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물론 적자였다. 하지만 제프 베조스가 선택한 사이버상거래라는 독특한 비즈니스는 미래 성장 전망에서 높은 평점을 받았다. 사람들은 그것이야말로 ‘벤처 정신’이라고 베조스와 아마존닷컴을 평가했다. 1999년 <타임>지는 제프 베조스를 ‘사이버상거래의 왕’으로 부르며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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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들, 클라우드 서비스, 인공지능

2000년부터 불기 시작한 IT산업 버블 붕괴를 아마존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주가는 100달러에서 6달러까지 하락했다. 특히 아마존의 적자 연속에 업계에서는 ‘레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베조스는 동요하지 않았다. 1년 뒤 그는 흑자를 기록하며 “아마존의 사업 전략이 옳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었다”라고 비난을 잠재웠다. 창업 10주년인 2004년 아마존의 매출은 70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 1위였다. 그 후로도 아마존은 계속 성장했다. 2007년 제프 베조스는 새로운 상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바로 전자책 ‘킨들’이다. 독자의 독서 취향을 고려해 흑백화면으로 구성된 킨들은 당시 파격적인 제품으로 시장에서 환영 받았다. ‘언제든지 엄청난 양의 책을 볼 수 있다’는 킨들은 출시되자마자 시장을 석권했다. 하지만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바로 애플의 아이패드였다. 전자책은 물론, 동영상, 메일 등 다양한 콘텐츠로 무장한 아이패드는 태블릿 선풍을 불러일으키며 단숨에 킨들의 자리를 대신했다.

제프 베조스는 실망하지 않았다. 그는 계속 진화하고 창조했다. 그리고 베조스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것은 태블릿 기능으로 무장한 새로운 킨들의 가격을 아이패드의 절반으로 책정한 것. 199달러짜리 킨들 태블릿은 이내 시장에서 아이패드를 추격했다. 베조스의 전략은 여전히 당장의 이익 추구에 있는 것이 아닌 시장의 개척과 확대였다. 그는 하드웨어인 킨들을 보급하고 이어 아마존을 통한 콘텐츠 판매 증대 전략을 폈다. 이는 자신만의 독특한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애플의 전략과 유사했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같은 성능이지만 값이 싸다는 것’이었다. 베조스의 전략은 성공을 거두었다. 2010년 미국의 <포춘>지는 2010년 IT분야 최고의 CEO 2위로 제프 베조스를 선정했다. 선정 이유는 “제프 베조스야말로 창업 이래 단 한 번도 혁신을 멈춘 적이 없는 미래로 달려가는 기업인”이라는 점. 당시 1위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였다.

제프 베조스의 사업적 안목은 전자상거래와 킨들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또 다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클라우드 시장 형성과 인공지능 분야의 도전이었다. 제프 베조스는 증설된 서버가 항상 100% 가동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생각했다. 서버 증설이 어려운, 혹은 부담스러운 기업에게 서버를 빌려주는 장사를 하겠다고. ‘아마존 웹 서비스 Amazon Web Service(AWS)’를 시작한 제프 베조스의 안목은 탁월했다. 전 세계 유수의 기업은 물론 스타트업 기업들이 아마존의 서버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클릭 몇 번으로 ‘우리의 서버’를 확장, 보유할 수 있다는 새로운 사업개념의 승리였다. 아마존의 이 서비스는 현재 전 세계 시장의 40%를 장악하고 있다. 2위가 MS이고 3위가 바로 구글이다.

혁신을 원한다면 실패할 준비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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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아마존은 인공지능 비서인 ‘아마존 알렉사’를 장착한 기기를 시장에 내놓았다. 날씨, 음악, 거실 등 점등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알렉사는 IT생태계의 리더로서 아마존의 역량을 전 세계에 알렸다. 그뿐이 아니었다. 제프 베조스는 2013년에 1877년에 창간된 미국 유력지 <워싱턴 포스트>를 2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미디어 빅뱅의 시대에 낡은 모델로 규정된 종이 신문을 인수한 그는 월 평균 약 9억뷰를 기록하는 미디어로 <워싱턴 포스트>를 재탄생시켰다.

또한 제프 베조스의 상상력과 관심은 지구 밖으로 향했다. 그는 2000년 민간 우주 개발회사 ‘블루 오리진’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장차 자유로운 우주여행을 위해 1단계로 ‘메이드 인 아마존’ 형 로케트 엔진을 만들 예정이다.

제프 베조스의 리더십은 다방면에서 그 위력을 발휘했다. 그의 모태인 아마존은 한때 물건을 팔면 팔수록 적자를 보는 구조로 미국 금융사들의 경고장을 받았지만 제프 베조스는 이에 굴하지 않았다. 그는 이익을 적게 보는 구조를 확장의 계기로 받아들였고 이내 ‘킨들 언리미티드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와 같은 시장친화, 소비자친화형의 상품을 내놓으면서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장해나갔다. 월 9.99달러만 내면 수십만 권의 전자책을 무제한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 연 99달러를 내면 무료 배송, 다양한 콘텐츠 및 200만 곡 이상의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는 서비스는 제프 베조스만의 결단력과 리더십의 산물인 것이다. 이 결과 2016년 아마존은 약 80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해 충성도 강한 시장을 형성했다. 이것은 이른바 제프 베조스의 ‘박리다매 전략’을 가능하게 했다.

제프 베조스는 탁월한 경영자이며, IT의 개척자이다. 그에게는 회사의 비전을 공감하지 못하는 사원은 그 자리에서 바로 해고해버리는 스티브 잡스와 같은 폭군의 기질도 있었다. 또한 그의 회의에는 이른바 ‘피자 두 판’의 원칙이 있다. 회의 자체를 싫어하는 제프 베조스이지만 회의가 꼭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제프 베조스는 피자 두 판을 시킨다. 그것은 피자 두 판을 먹을 만큼의 인원만 참석하라는 뜻이다. 이러한 면 역시 효율과 집중을 강조하는 그의 리더십의 일면이다.

제프 베조스의 이메일(jeff@amazon.com)은 공개되어 있다. 그는 스스로 세심하고 꼼꼼한 경영자라고 자부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고, 혁신을 원한다면 실패할 준비를 하라’고 주장한다. 그의 리더로서의 덕목이 바로 이것이다. ‘신중한 선택, 과감한 도전, 성공을 위한 인내 그리고 얻어진 결과를 다시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전략’이 바로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이 20년 만에 세계의 전자상거래 시장을 석권한 비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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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십 | 리더는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선택해야 한다. 숙명이다.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왕국의 법률’을 정했다. 일명 ‘아마조니안’이라면 당연히 숙지하고 행동해야 할 리더십의 원칙이다. 이 원칙은 비밀스럽지도, 리더만의 전유물도 아니다. ‘법률’은 아마존의 채용 사이트(www.amazon.jobs)에 공개되어 있다. 이를 통해 제프 베조스 리더십의 원칙을 우리는 들여다 볼 수 있다.

-아마존 리더십 원칙

Leadership Principles

➊ 고객에 대한 집착(Customer Obse ssion): 리더는 고객의 관점에서 일을 해야 한다. 고객에게 신뢰를 얻고 유지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일하는 것이다. 또한 리더는 경쟁자에게 집중을 하고 있어도, 고객에 대해서는 항상 집착에 가까운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 경쟁사를 신경 쓰되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라는 뜻이다. 아마존에서의 모든 회의에서는 항상 빈 의자가 하나 놓여있다. 그것은 바로 고객의 자리이다. 그 자리에 고객이 실제로 없어도 아마존의 모든 사원은 ‘고객과 같이 회의를 한다’는 마음을 갖아야 한다.

➋ 주인의식(Ownership): “그건 내 일이 아니야”라는 말을 하지 말라. 리더는 주인이다. 리더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생각하며, 단기간의 성과를 위해서 장기적 가치를 희생하지 않는다. 리더는 자신과 자신의 팀을 넘어서 회사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행동해야 한다. 리더는 절대 “그건 내 일이 아니야”라고 말하지 않아야 한다.

➌ 발명하고, 단순화하라(Invent and Simplify): 리더는 항상 혁신하고 창조하며 또한 이를 단순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리더는 회사 밖에서 벌어지는 일, 즉 정보를 잘 알고 있어야 하고, 모든 곳으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야 한다. 또한 우리 팀이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 꽤 오랫동안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이는 성공에는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➍ 정확하고 많이 옳아야 한다(Are right, A lot): 리더는 정확하고 많이 옳아야 한다. 리더는 뛰어난 사업적 판단능력과 감각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리더는 다양한 관점을 찾고 정확한 판단력과 직감을 갖춰야 한다.

➎ 최고를 채용하고 육성한다(Hire and Develop The Best): 리더는 모든 채용과 승진에 있어 기준이 되는 성과, 성적 등의 눈높이를 높여야 한다. 리더는 조직원의 특별한 재능을 알아보고, 조직 내에서 그들을 능동적으로 배치해야 한다. 리더에게는 인재를 발견하고 육성하며, 다른 이들을 코칭하는 역할을 중요하다. 리더는 채용 승진을 활용해 목표 달성의 한계를 끌어올려야 하는 것이다.

➏ 최고 수준 추구(Insist on the Hig hest Standards): 리더는 많은 사람들이 엄두를 낼 수 없는, 그래서 터무니없다고 생각할 정도의 높은 수준의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한다. 리더는 끊임없이 기준을 높이고 팀이 우수한 수준의 제품, 서비스 그리고 과정과 결과를 이끌어내야 한다. 리더는 결함이 있는 상품이 출고되지 않는다는 것과 문제점이 해결되었다는 것을 책임지는 자리이다.

➐ 크게 생각하라(Think Big): 작게 생각하는 것은 자기충족이다. 또한 작게 생각하면 결과물 역시 작게 나온다. 리더는 성과 달성을 위한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고 팀을 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리더는 다르게 생각하고, 고객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구석구석 살펴야 한다.

➑ 신속하게 판단하고 행동하라(Bias for Action): 모든 비즈니스에 있어 속도는 매우 중요하다. 리더를 포함한 우리는 계산된 즉 예측가능한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가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빨리 결정하고 행동하라. 잘못된 것, 실수는 나중에 바로잡아도 되는 것이다.

➒ 근면, 검소(Frugality): 검소는 독창성과 창조의 지름길이 된다. 더 적게 갖고 더 많은 것을 성취하기 위해 검소는 필요하다. 최소 자원으로 최고 가치를 창출하라. 부족함은 자급자족 그리고 발명을 낳는다. 인원수, 예산 혹은 고정비를 올리는 행동으로는 긍정적인 점수를 얻을 수 없다. 추가 지원 투입 없이도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

➓ 자기계발(Learn and Be Curious): 리더는 끊임없이 배우고 스스로를 발전시킬 방법을 찾아야한다. 리더는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호기심이 있고 그것들을 행동에 옮기기 위한 결단을 해야 한다.

신뢰를 구축하라(Earn Trust): 리더는 주의 깊게 듣고, 솔직히 말하며, 다른 이들을 존경으로 대해야 한다. 리더는 자신과 자기 팀에서 향이 난다고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리더는 자신과 자기 팀의 비교 기준을 항상 최고점에 두어야 한다.

깊게 빠져들어라(Dive Deep): 리더는 디테일에 신경 써야 한다. 자주 보고를 확인하고 앞뒤가 맞지 않거나 보고와 지표가 다르다면 이를 또 확인하고 의심해야 한다. 모든 과제는 중요하다. 리더는 모든 관점을 고민하고 고려하고 업무는 세부적으로 수시로 검토해야 한다. 즉 깊게 파고들고 깊게 고민하라.

명확한 기준: 반대하고 받아들여라(Have Backbone; Disagree and Com mit): 리더는 어떤 결정에 반대할 때, 불편하고 지치는 일이라도 그 결정에 이의를 제기해야만 한다. 리더는 신념이 있고 완강해야 한다. 즉 이 의견, 저 의견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 리더는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기준으로 타협하지 않는다. 그리고 논의 끝에 확정된 결정에 대해 전념하고 몰두해야 한다. 정중하게 이의를 제기할 의무가 리더에게 있다. 그리고 반대하기로 했다면 신념을 갖고 이를 관철시켜야 한다.

결과를 내야 한다(Deliver Results): 리더는 모든 논의와 과정의 생산물을 예정된 시간에 맞춰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설사 그 과정에서 차질이 생겨도 리더는 위기에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 즉 어려운 일이 생겨도 좌절하거나 결과에 안주하지 않아야 한다.

[글 박기종(커리어코칭 칼럼니스트) 사진 픽사베이 _ 위키미디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85호 (17.07.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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