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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판을 바꾼’ 아이폰 10년…팀 쿡 “변화는 이제 겨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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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07년 애플 아이폰 출시 뒤

PC·통신·게임 등 산업의 변화

‘온디맨드’ 노동 형태까지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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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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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스티브 잡스가 청바지에서 아이폰을 꺼낼 때 바뀌었다.

29일, 아이폰이 소비자의 손에 쥐어진 지 10년이 된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는 2007년 1월 9일 아이폰을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한 뒤 그해 6월 29일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아이폰으로 폰을 재발명한다”고 잡스는 선언했지만 당시만 해도 그의 혁신이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제대로 상상한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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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7 레드. 애플 제공


당시 정보통신 세계를 호령하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는 “키보드가 없어 이메일을 보내는데 좋은 기기가 아니므로 비즈니스 고객에게 매력적이지 않다”고 비웃었다. 2009년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했을 때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내장형 배터리와 아이폰 가격이 높은 게 소비자에게 부담이 돼 미래가 밝다고만은 할 수 없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폰은 역사상 가장 잘 팔리는 제품 가운데 하나다. 10년 동안 약 13억대가 팔렸고, 8000억달러(약 91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아이폰은 ‘게임 체인저’였다. 책상 앞에서 가능했던 인터넷을 주머니 속에 넣었고, 키보드 대신 손가락만 있으면 어떤 작업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앱 스토어를 만들어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상거래의 결합) 서비스 등 새 산업 생태계도 창조했다. 28일 앱 분석업체 ‘앱애니’ 자료를 보면, 앱을 이용하는 상위 20% 사용자의 이용시간은 한국의 경우 하루 5시간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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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출시 뒤 5개 산업이 큰 영향을 받았다고 <타임>은 보도했다. 첫 번째로 뒤집힌 업계는 퍼스널컴퓨터(PC)시장이었다.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 1년에 4억대씩 팔리던 피시는 이제 3억대도 팔리지 않는다. 통신 회사의 수익원은 음성통화에서 데이터로 바뀌었다. 텔레비전과 영화 업계는 소비자들이 영화관이나 거실에서 벗어나 들고 다니며 동영상을 본다는 사실에 익숙해져야 했다. 게임 산업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라는 전통적인 콘솔 기기에서 스마트폰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갔다. 헬스 산업도 건강상태 확인 등 스마트폰의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이보다 더 큰 변화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정보통신 전문매체 <리코드>는 “아이폰 앱으로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을 비롯해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했다. 모바일로 소비자 수요를 즉각 반영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온디맨드 경제’가 본격 부상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차량이든 빈집이든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 우버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온디맨드 노동자가 이제 미국에만 약 400만명이 있으며, 향후 4년 이내에 두배가 될 것이라고 <리코드>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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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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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뒤를 이은 팀 쿡은 ‘아이폰 10년: 혁명은 계속된다’는 글을 통해 “아이폰은 첫 10년 동안 모바일 컴퓨팅의 기준을 세웠고, 우리는 이제 겨우 시작”이라고 했다. 잡스가 숨진 뒤 혁신이 정체됐다는 비판을 받은 애플은 9월께 증강현실(AR)이 탑재된 차세대 아이폰을 출시한다. 팀 쿡은 최근 중국 매체 <차이신주간>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일은 이런 제품이 없었을 때 어떻게 살았는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것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미래를 생각하고 신상품을 개발하느라 과거를 돌아볼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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