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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獨 농업·에너지 공룡 바이바, 애그리테크 벤처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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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동안 사당 1만5000 달러 지원, 자사 유통채널 공유 허용

이코노믹리뷰

농업, 에너지, 기계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독일의 바이바(출처 : 바이바 홈페이지)


독일의 농업, 에너지 분야 대기업인 바이바(BayBa)가 오스트리아의 농업, 기계, 리테일 분야 협동조합 기업 라이파이젠 바레 오스트리아(이하 RWA 그룹 : Raiffeisen Ware Austria Group)와 함께 애그리테크 전문 엑셀러레이터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28일(현지시간) 애그펀더 뉴스(Agfunder News)가 보도했다. 바이바는 1923년 설립이후독일의 비료, 농업, 과일 유통 분야의 주도기업으로2014년 기준으로 152억 유로(한화 약 19조 가량) 매출의공룡 기업이다.

바이바와 RWA 그룹이 협력하기로 한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은 ‘아그로 이노베이션 그룹(Agro Innovation Group)’이라고 하는 창업보육 시스템이다. 아그로 이노베이션 그룹의 지원 대상이 되는 스타트업 기업은각각 3개월 동안 1만5000달러의 지원금과 함께 RWA 그룹의 1000개에 달하는 유통 채널에 상품을 납품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다. 창업 보육 기간이 끝나면 3.5%에서 5% 정도의 이자로 투자를 받을 수도 있다. 작년 RWA 그룹이 단독으로 이 프로젝트를 실행했을 때에는 49개국 160개의 회사들이 센서 기반의 농장 자동화, 빅데이터 수집, 자동 관개(irrigation) 기술 등의 프로젝트로 지원을 받았다.

바이바의 클라우스 요셉 루츠(Klaus Josef Lutz) 회장은 “바이바는 다양한 분야의 멘토들을 스타트업에 지원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이미 회사가 보유한 네트워크들을 스타트업에 수혈해 주는데 아낌없는 투자를 감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아그로 이노베이션 그룹’은 공급망관리(Supply chain management), 사물인터넷, 기기 간 통신 등 15개 분야의 스타트업들에게 지원 및 투자를 제공할 전망이다.

바이바는 2012년부터 온라인 고객 관리, 판매 플랫폼 등의 스타트업들에게 투자를 해 왔고, 2015년에는 팜팩츠(Farm Facts)라는 농장 경영 소프트웨어 기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어번던트 로보틱스(Abundant Robotics)라는 미국의 자동화 수확기 생산 기업에 투자를 했고, 여러 애그리테크 관련 번처캐피탈에 1000만 달러 가량의 시리즈 A 투자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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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와 도이체방크가 협력한 농업 벤처 인큐베이터 에이치팜(H-Farm)의 이탈리아 론카데 캠퍼스(출처 : 에이치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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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로 이노베이션 그룹’은 작년 시스코와 도이체방크 등이 협력하여 이탈리아에서 만든 농업 벤처 엑셀러레이터 에이치 팜(H-Farm)의 창업보육 모델과 유사한 벤처 지원 시스템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시스코와 도이체방크는 ‘인간 친화적 창업’(human-friendly entrepreneurship)이라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100여 개의 스타트업에게 직접 자금을 지원(팀당 22000달러)하고, 75개의 유통 채널에 연결시켜 주면서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또 실제로 이탈리아 베네토 주의 론카데(Roncade) 지역에 위치한 에이치팜 교육시설에서 4개월 간 스타트업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에이치팜은 추가 투자를 필요로 하는 스타트업들에게 12개의 식품, 사물인터넷 엑셀러레이터들과 네트워킹 지원을 하기도 했다. 단순히 벤처가 지원을 받는 데 그치지 않고 대기업과 지식 협력을 통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동반 성장 모델이다.

농식품 분야 창업보육센터 구축을 기획하는 김영택 경북관광진흥원 이사장은 “국내 엑셀러레이터들의 경우에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받기 어렵거나,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아 예비 창업자들을 실망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김 이사장은 “바이바의 농업 벤처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이 유럽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신망을 받는 이유는 말 뿐인 지원이 아닌 네트워크, 자금 조달, 컨설팅 등 종합적인 맞춤화된 보육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대기업이 특정 산업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사회적 자본을 충분히 가동하기 때문에 스타트업들도 지분이나 기술을 빼앗길 위험에 대한 걱정 없이 창업 보육 대상자로서 성실하게 사업을 수행해 나간다는 것이다.

천영준 농업ICT 전문위원 겸 에디터/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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