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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기업매트릭스 BBQ-②] 국내 마진 40%나 되는데..해외선 1억도 못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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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결손에도 등기이사와 임원, 매년 평균 37억원 급여 챙겨가

치킨가격 인상 번복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제너시스BBQ. 소비자들에게사과까지 하며 진화에 나섰지만진정성을담지 못했다는 비판은 여전하다.

제너시스BBQ의 큰 문제는계열사결손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이를 상쇄할 수 있는 수익원이 부족한 데 있다. 따라서 향후 원가가 상승한다면 또 다시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런 위기상황에서도 임원들은 많은 연봉을 수년간 챙겼다.

제너시스BBQ(윤홍근 회장)는지난 5년간 수백억원대의 결손에도 단 두 명 뿐인 임원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연봉을받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제너시스BBQ는 지난해 국내 마진율(매출총이익률)이 40%에 달했지만, 그동안 해외투자와 계열사 지분법손실로 100억원대에 달하는 미처리결손금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코노믹리뷰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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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총이익률은37.2%에 달했다. 지난 4월 발표한 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매출액 219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7.7% 증가한 191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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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최근 치킨값 인상을 시도했던 회사는원재료인 닭값 상승으로 인한 가맹점주 보호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인상 이유를 밝혔었다.치킨 한마리를 가맹점주에게 공급할 때마다 40%에 육박하는 마진율을 챙기면서도 원재료가격이 오르면 이를 가맹점주들에게떠넘기는 모양새인 것.가격인상으로 인한 부담이 고스란히가맹점주에게가는 구조다.

더 큰 문제는 제너시스BBQ가 계열사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투자한 금액이 과도해 결손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를 만회할수익원이 없어또다시 가격 인상을 시도할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제네시스 계열사는 제너시스BBQ를 포함해총 8개. 이들 기업중 3곳은 자본잠식 상태다. 자본잠식에 있는 기업은 떡볶이 프랜차이즈업체인 ㈜지엔에스올떡과 ㈜지엔에스초대마왕 2곳과 돼지고기 프랜차이즈인 왕푸짐, 맘앤팜, 신퇴랑을 운영하는 ㈜지엔에스앰엔에프이다.

◇ 계열사에 빌려준 대여금 떼일우려에대손충당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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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제너시스BBQ는 치킨 매출액이 안정적인데도불구,계열사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느라위태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2년 제너시스BBQ는 85억원의 자금을 계열사에 빌려줬고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75억원, 74억원의 자금을 대여했다.

특히 2015년부터 제너시스BBQ가 자본잠식에 있는 계열사와 해외업체를 관리하는 제너시스BBQ글로벌, 지주회사 제너시스에 자금을 대여해줬다.

현재 이들 계열사에 빌려준 금액 중 20억원 가량이 대손충당금으로 설정돼 있다. 지난 2012년 대손충당금 1억6200만원보다 상환위험이 12배 증가했다.

또 그동안 제너시스BBQ의 판매비와관리비 금액중 15~30%가량을계열사에 지출했다. 지난해 이회사는 인테리어 업체인 지엔에스디자인앤시스템에 9억9500만원을 지출하기도 했다.

◇확장하는 해외사업, 지난해 로열티수익 1억원이 전부

아울러 제너시스BBQ는 현재 미국,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폴, 베트남, 몽골, 터키 등 전세계 56개국에 진출해 350여개의 가맹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시장확장과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해외에 진출해 2006년부터 수입이 생기기 시작한 비비큐는 35억원의 로열티수익을 벌었으나,그 이후 점차 줄어들어 10년이 지난 지난해는 1억원에 불과해 해외 진출의 의미를 무색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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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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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시스BBQ는 국내에서는 가맹점에 로열티를 받지 않는 대신 물류(치킨원재료)에서 마진을 붙여 이익을 남기지만, 해외에서막대한 금액이 들어가는 물류 대신 로열티를 받는 이익구조다.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로열티 밖에 없는데, 이 수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것은 가맹점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5년간 결손났는데 임원은 고액 연봉…신제품 개발비는 매년 감소

해외사업과 계열사 투자는 활발한 반면 핵심역량인 치킨 개발에는 비용이 계속 줄고 있다. 지난 2012년 신제품과 관련한 상품개발비로 2억2289만원을 지출했지만 지난해는 1억8829만원으로 16% 줄였다. 교육훈련비와 시장조사비도 매년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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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편 제너시스BBQ는 5년 이상 결손이 나있어 재무적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제너시스BBQ 임원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총 189억원의 급여를 받아갔다. 평균 37억원의 금액을 매년 가져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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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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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시스BBQ에 따르면 현재 이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임원은 등기이사 1명과 비등기이사 1명뿐이다. 감사보고서상으로 보면 등기이사 1명이 16억~36억원에 이르는 연봉을, 또다른 비등기 임원이 8억~15억원에 이르는 연봉을 받은 것이다.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현재 계열사에 대한 투자가 막대하게 지출됐기 때문에 계열사 사업을 접을 계획은 없다”면서 “해외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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