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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단독] 김호곤 “허정무 내정설 말도 안 돼” 차기감독 선임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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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대한축구협회 신임 기술위원장으로 선임된 김호곤 축구협회 부회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구할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6일 선임된 김호곤(66) 기술위원장을 중심으로 이번주내에 기술위원 선임을 마친 뒤 이르면 7월 초 위원회를 개최해 새 사령탐을 선임할 계획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된 뒤 허정무(62)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가 내정설까지 떠돌정도로 유력 후보로 떠올랐으나 신태용 전 U-20 대표팀 감독이 도전 의사를 밝혀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28일 세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시중에 떠도는 ‘허정무 감독 내정설’과 관련, “어차피 감독이 결정됐다면 기술위원회는 왜 여나. 명백히 잘못 짚은 것이다. 일각에서 짜고 친다는 얘기가 있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다”고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한국 축구는 A매치 대표팀과 23세이하(U-23)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공석을 동시에 메워야 하는 등 중요 안건이 산재해 있다. 김 위원장은 홍명보 전 감독, 김학범 전 감독을 비롯한 축구계 인사들을 기술위원 물망에 놓고 하루빨리 기술위를 구성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유력 감독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즉답을 피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감독 후보군은 결국 언론이 만든 것이다. 세간에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를 비롯해 신태용 전 U-20 대표팀 감독, 최용수 전 장쑤 감독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물론 다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그는 이어 “최종 결정권자인 정몽규 회장의 의중이 기술위원회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차기 감독의 조건으로 △국내 감독 △성적과 경험 △전술 능력 △소통 능력 등을 내걸었다. 지금까지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국내 감독 최초로 원정 16강 진출 위업을 일군 허 부총재가 첫 손에 꼽혔다. 그러나 허 부총재의 지도력를 놓고 여론이 좋지 않은데다 김 위원장도 허 부총재 내정설을 강력 부인함에 따라 다른 후보로 중심추가 옮겨질 가능성이 있다.

세계일보

30일 오후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신태용 한국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연합뉴스


20세이하(U-20)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신태용(47) 전 감독과 최근 대표팀에 긴급 투입된 정해성(59) 수석코치, 최용수(44) 전 장쑤 감독 등이 ‘제2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특히 신 전 감독은 풍부한 경험과 더불어 선수와의 소통을 중시하는 스타일이 부각되면서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날 신 전 감독은 본지 통화에서 “내가 감독 후보군인 사실을 알고 있다. 이 때문에 감독 선임 문제를 내가 언급하기 어렵다”고 짧게 답했다.

허 전 감독에 가려졌던 후보들이 기지개를 펴면서 감독 선임을 더욱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학범 전 감독은 “축구협회가 말로만 위기라고 하면서 정작 행동은 그렇지 못하다. 일부 수뇌부가 감독 선임을 좌우해선 안된다”며 “기술위원 제의가 들어온다면 고민해보겠다. 차기 감독은 일전의 실패를 답보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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