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러시아 스캔들' 내부자들 또다시 수면 위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폴 매너포트, 우크라 자문내용 뒤늦게 보고

특검 수사 칼날은 '여전'

뉴스1

폴 매너포트.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러시아의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개입 의혹,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초반부터 거론됐던 인물인 폴 매너포트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위원회 위원장이 우크라이나와의 '거래' 내역을 뒤늦게 제출해 의혹이 재차 불거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매너포트의 컨설팅사 BMSK(Black, Manafort, Stone and Kelly)는 미 법무부에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2년간 우크라이나 지역당(Party of Regions)으로부터 총 1710만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외국대행사등록법(Foreign Agents Registration Act)에 따른 것.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을 치르던 때인 1938년 나치세력의 로비 활동을 막기 위해 외국의 정부 혹은 정당 등을 위해 로비 활동을 했을 경우 법무부에 보고하도록 이 법을 제정했다. 접견국과 시기, 이유 등의 내용을 보고해야 한다.

87페이지짜리 보고 문서에 매너포트가 밝힌 건 우크라이나 지역당이 전국 및 지역구 후보자들을 선출하는 과정, 그리고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있는 미국 외교관들과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중개한 사실과 그 대가로 받았다는 돈의 금액이다. 자신들의 업무 영역이 외국 정부와 기관에 대한 자문일 수도 있다는 것, 그러니까 뒤로 받은 돈이 아니라 해외 자문(foreign agent)을 하고 받은 돈이라는 점을 확실히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폴 매너포트는 우크라이나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의 정책고문을 맡아 선출에 힘을 행사했고 그 대가로 우크라이나 집권당인 지역당으로부터 1270만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받았으며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을 위해 워싱턴 정가에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으로 인해 선대위원장에서 물러났다.

그가 도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과 집권당은 친(親)러시아 성향이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유착 가능성까지 불거졌었다.

매너포트측 대변인인 제이슨 말로니는 "매너포트는 언제나 우크라이나 정치 캠페인 그 자체에 집중해서 일을 해 왔고 그것을 이번 보고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매너포트는 지난 4월 "법무부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었다.

보고 문서엔 그와 함께 일했던 리처드 게이츠의 이름도 같이 거론됐다. 게이츠 역시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일했으며 러시아 관련 수사가 개시되자 이에 대한 법률 자문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회사가 우크라이나에서 쓴 경비는 약 400만달러였다는 것도 밝혔다. 그러나 매너포트가 과연 우크라이나에서 개인적으로 어떤 행보를 보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FARA를 준수하기 위해선 외국과 계약을 체결한지 10일 내에 보고해야 하며 6개월 후엔 구체적인 로비 내용도 밝혀야 한다. 따라서 이렇게 늦게 보고하는 경우는 아주 이례적. 과거 보고했던 행적에 대해 의문이 있다거나 할 경우 소급적용도 가능하다. 그러나 늦게 신고했다고 해서 수수료나 벌금을 물게하진 않는다. 자발적인 보고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만약 보고된 내용이 미국의 국익을 해칠 만한 것이라면 형사 처벌도 가능한데, 대개는 스파이 역할을 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매너포트가 자문했던 야누코비치는 2010년 우크라이나 4대 대통령 취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인권침해와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2014년 2월 탄핵, 대통령직을 상실했다. 이후 그는 러시아에 잠입, 자신이 여전히 합법적인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는 동시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 우크라이나 검찰은 기소했고 인터폴에 의해 국제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다.

매너포트에 이어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CS) 보좌관도 '러시아 스캔들' 초기에 해당 의혹으로 바로 자리에서 내려온 인물이다.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지휘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매너포트와 플린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직함도 없이 트럼프 당선을 위해 뛴 '어둠의 참모'로 유명했던 로저 스톤은 다음 달 24일 하원 정보위원회가 열리기 전 러시아와 트럼프 대선 캠프간 관계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라고 이날 그의 변호사가 밝혔다.
s914@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