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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국제사격연맹, 진종오의 권총 50m 종목 올림픽 폐지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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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국제사격연맹이 총회를 통해 도쿄 올림픽에서 50m 권총 종목 폐지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뉴스1 © News1 김정수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국제사격연맹(ISSF)이 독일 뮌헨에 임시총회를 열고 진종오(kt)가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권총 50m 종목 폐지를 확정지었다.

28일 대한사격연맹에 따르면 ISSF는 지난 26일 뮌헨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도쿄 올림픽 사격종목 개정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 다만, 2024년 올림픽 종목 재선정 등을 위한 포럼을 추후에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

IOC는 지난 9일 집행위원회를 통해 도쿄 올림픽 사격에서 50m 소총 복사, 50m 권총, 더블트랩 등 남자 종목을 제외하고 10m 공기소총, 10m 공기권총, 트랩 등 남녀 혼성종목을 신설하는 ISSF의 개정안을 승인했다.

특히 폐지 종목 중에는 진종오(kt)가 올림픽 최초로 3연패의 금자탑을 쌓은 50m 권총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대한사격연맹은 IOC의 결정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꾸준히 표명했다. 제1회 아테네 올림픽부터 개최돼 전통과 역사성을 가진 50m 권총을 폐지가 아닌 혼성경기로 대체, 존속시켜야 한다는 서신을 지난 1월 ISSF에 전달했고, 아시아사격연맹과 뜻을 같이 하는 유럽 국가들과 연계해 종목 폐지를 막기 위한 노력을 전개했다.

이번 총회에서도 48개국의 회의 대표들과 연대 서명을 통해 ISSF의 올림픽 종목 개정안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제출하는 등 노력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ISSF는 "2020 어젠다에 따라 남녀 동수 구성에 의한 종목 조정이 필요했다"라며 "공기총이 가장 대중적인 사격 종목이고 공기총 혼성경기가 2014 유스 올림픽에서 관중 및 미디어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반대로 50m 권총, 50m 소총 복사 등은 IOC가 관중 참여도와 방송 및 미디어, SNS 반응 등을 분야별로 분석한 리우 올림픽 종합평가에서 사격 15개 종목 중 각각 14위, 15위로 최하 그룹에 속해 폐지 결정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시총회에는 이례적으로 IOC 관계자가 참석해 "ISSF의 도쿄 올림픽 종목 개정안이 남녀 평등 실현이라는 IOC의 2020 어젠다 취지와 정신을 반영했으며, IOC 집행위원회에서 이미 승인·공표한 내용의 변경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사격연맹은 총회에서 도쿄 대회에서 50m 권총 종목을 볼 수 없다면 2024년 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종목 수정과 관련된 논의를 하자는 건의를 했다. 이에 올레가리오 바스케스 라냐 ISSF 회장은 향후 올림픽 종목 논의를 위한 포럼 개최 제안을 받아 들였다.

일단 최소한의 여지는 마련됐지만 다시 올림픽에 50m 권총이 편입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연맹 관계자는 "전례를 보면 폐지 종목의 올림픽 복귀 가능성은 쉽지 않다는 것이 국제 사격계 다수 관계자의 시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아쇠를 당기지도 못하고 올림픽 4연패 꿈이 날아간 진종오는 최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10m 공기권총과 10m 공기권총 혼성 종목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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