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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스타톡톡] 입대 걱정하지마, 임시완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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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보라 기자] 아이돌 가수에서 연기가 좀 되는 배우, 그리고 ‘칸 1호돌’이라는 수식어까지 획득한 임시완이 잠시 우리의 곁을 떠난다. 임시완의 소속사 측 관계자는 28일 오전 OSEN에 “임시완이 7월 11일에 경기도 양주 신병교육대로 입대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2년 가깝게 그를 볼 수 없다는 소식은 팬들은 물론 그를 좋아했던 사람들에게 굉장히 안타까운 소식이 될 듯하다.

임시완은 2010년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했을 당시 만해도 그룹 안에서 크게 눈에 띄는 인물은 아니었다. 멤버 인원이 많은 점도 있었겠으나 메인이 아닌 서브 보컬을 맡았었고 무대에서도 댄스로 두각을 드러내진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반전이 숨어있었다.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어린 허염 역을 맡은 이후 가수가 아닌 신인 연기자가 아니냐는 칭찬을 들을 정도로 그에게 관심이 일기 시작했다. 연기력에 호평을 받은 것. 제국의 아이들 안에서 연기 활동이 고려되던 멤버가 전혀 아니었고 수업을 받은 적도 없을 정도로 연기와는 거리가 멀었으나 ‘꽃미남’ 비주얼과 안정적인 연기로 이른바 ‘허염앓이’ 신드롬을 일으키며 단숨에 인지도가 높아지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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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첫 방송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허염이 누구냐는 질문이 쏟아졌고, 아이돌 가수 제국의 아이들 멤버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꺼진 아이돌도 다시 보자’는 재미난 말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후 KBS2 ‘적도의 남자’, MBC ‘스탠바이’, KBS2 ‘연애를 기대해’, MBC ‘트라이앵글’ 등의 작품에 출연했고 tvN ‘미생’으로 연기자로서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펙이 낮은 장그래를 연기한 임시완은 2030세대 직장인 시청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으며 한마디로 대박을 쳤고, ‘연기돌’에서 ‘배우’로서 수식어를 달리하게 됐다.

배우로서의 임시완의 장점은 잘생긴 외모와 좋은 발성, 깊은 감성연기가 아닐까 싶다. 첫 작품인 ‘해를 품은 달’에서 허염앓이가 시작된 이유는 후광효과를 납득하게 만들었던 외모와 사극에 어울리는 차분하고 정확한 발성 및 발음 덕분이다. 첫 연기치고 무난하게 연기하면서 배우 활동의 첫 스타트를 잘 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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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변호인’(2013)을 통해 천만 배우 대열에 합류한 임시완은 이 영화에서 용공조작사건으로 억울하게 체포돼 모진 고문을 받는 대학생 박진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초반 통통한 고등학생, 후반 고문으로 피폐해진 대학생 연기를 위해 5kg을 찌우고 다시 10kg을 빼는 등 연기를 위해 노력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올해 그는 영화 ‘원라인’과 ‘불한당’을 통해 180도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며 새로운 시도를 해나가고 있었다. 노력 덕분인지 올해 열린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는 영광도 누렸다. 국내 아이돌 출신 배우로서는 임시완이 처음이다.

사전제작으로 진행돼 내달 첫 방송을 시작하는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에서 임시완은 매혹적인 아름다움 이면에 뜨거운 욕망과 정복욕이 꿈틀거리는 세자 왕원을 연기한다. 우아한 기품과 강직한 품성,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의 열정을 품은 원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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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입대를 앞두고 있던 임시완은 영화 ‘원라인’ ‘불한당’의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애초에 가야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속사 등)여러 가지 이해관계에 얽혀 있어서 쉽게 갈 수만은 없었다. 그 부분도 (팬들과 나 스스로) 충분히 이해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더 이상 숙제를 하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을 갖고 싶지 않다. 군대를 가야한다는 것은 당연히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는 책임감을 보여줬다. 질문에 한 마디 한 마디 성의 있게 대답하는 모습에서 나이보다 생각이 깊고, 똑 부러지는 성격을 지녔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얌전하게 보이지만 알고 보면 강단과 '똘끼'가 있고, 한 번 인연을 맺은 사람들에게 호의와 예의를 갖추는 그가 군대에 가서 어떻게 생활할지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그림이 그려진다. 분명 2년 여간 좋은 기억을 만들고 전역해 다시 만난 인터뷰에서 잘 다녀왔다는 소감을 남길 것 같다./ purplish@osen.co.kr

[사진]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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