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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SS기획] '신서유기4', 연속 흥행 이끈 세 가지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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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금경만 인턴기자] tvN '신서유기4'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예능 '미다스의 손' 나영석 PD가 연출하는 '신서유기4'는 지난 13일 첫발을 떼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대중의 평가가 엄격한 예능계에서 당당하게 네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첫 방송부터 최고 시청률 4.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나영석 PD의 다른 예능과 비교하면 시청률은 다소 낮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이나 SNS에 언급도 등 화제성 만큼은 시즌 중 최고여서 '콘텐츠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나 PD는 KBS2 '1박2일'을 시작으로 tvN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등을 연달아 흥행시키며 여행 예능의 대부로 부상했다.

수많은 여행 예능을 내놓고도 다시 한번 같은 콘셉트를 선택한 '신서유기4'.

자칫 식상해질 수 있었지만 보란 듯이 초반 화제를 모은 비결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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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멤버들의 개성 강한 캐릭터


예능 프로그램의 기초이면서 가장 어려운 일은 출연진에 캐릭터를 입히는 것.

하지만 '신서유기4'의 멤버들은 모두 자신 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겹치지 않게 잘 잡았다.


맏형인 강호동은 놀라운 먹방과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주고, 이수근은 강호동의 묵직함을 순발력과 재치있는 입담으로 받쳐주면서 조화를 이룬다.

또한 리액션이 좋고 우기기에 능한 은지원과, 4차원적 엉뚱함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사랑꾼' 안재현의 존재감은 형들 못지 않다.

비관적이지만 흥이 넘치는 규현과, 백치미와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는 막내 송민호 역시 뜨거운 예능감을 과시하고 있다.


키워드만 보고도 그에 맞는 사람을 즉시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신서유기4' 출연진의 개성은 상당히 강하다.

게다가 프로그램 자체가 서유기에 등장하는 인물을 사용하는 캐릭터 쇼이기 때문에 그 파급력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는 시청자가 방송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촉매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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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영석X신효정 연출 쌍두마차


나영석 PD는 과거 KBS 시절부터 현재 tvN까지, 내놓는 프로그램마다 '대박'을 터트린 최고의 예능 연출가다.

그와 함께하는 신효정 PD 역시 예능계에서는 자타공인 최고의 연출가로 군림하고 있다.


둘의 케미는 '1박2일'부터 출발해 '삼시세끼' 등을 거쳐 이 프로그램에서 완전히 만개했다.

이들은 고정된 방송 분량에서 특유의 스토리텔링으로 재미를 찾아내는 연출 능력뿐 아니라, 캐스팅 안목도 상당히 뛰어나다.


가수 이승기의 입대로 생긴 공백을 당시 예능 초보였던 모델 안재현으로 채웠던 판단은 신의 한 수가 됐다. 거기다 반전 매력을 가진 가수 송민호의 추가 캐스팅으로 화룡점정.

인터넷 방송으로 불안하게 출발했던 '신서유기'가 정식 방송에서도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된 현명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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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식 지운 막장 구성


'신서유기4'는 스스로 막장을 표방한다. "더 강력한 막장으로 돌아왔다"라는 슬로건을 내걸 만큼 원초적 웃음을 유발한다.

연기자들에게 주어지는 미션이나 드래곤볼 획득 게임 등은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반영한다.


그들 스스로가 방송을 의식하지 않게 만들어, 가식을 버리고 자연스러운 웃음을 생산하게끔 한다.

'여행을 떠난다'는 큰 틀 속에서도, 은밀하고 디테일하게 설치한 '웃음 유발 장치'가 적절하게 발동하기 때문.

그렇게 단순하지만 참신한 아이디어가 계속 반영되면서 네 번째 시즌임에도 진부함은 찾기 어렵다.


'개성 강한 연기자-능력 있는 연출진-원초적이지만 참신한 구성'. 세 박자가 동시에 맞아떨어진 '신서유기4'의 화제성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여섯 요괴가 만들어 낼 웃음 폭탄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golduck@sportsseoul.com


사진ㅣ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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