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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여름, 건강을 지키자]중동모래바람부터 미세먼지까지···용각산 출시 50주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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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용각산


【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용각산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라는 카피로 유명한 용각산이 올해로 출시 50년을 맞는다. 용각산은 기침, 가래, 인후의 염증에 의한 통증, 부기, 불쾌감, 목쉼 등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전통의 가래·기침해소제다.

용각산은 미세분말 제형으로 1967년 6월26일 첫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7800만 갑 넘게 판매된 국민적 사랑을 받는 스테디셀러 의약품이다.

50년간 판매된 용각산을 일렬로 늘어뜨리면 그 길이가 총 4290㎞로 한반도 남북(1000㎞)을 두 번 왕복할 수 있는 정도의 거리가 나온다. 내용물의 무게만도 약 1950t에 이른다.

용각산은 길경가루, 세네가, 행인, 감초의 생약성분으로 처방돼 있으며 기술제휴 당시 140여년 전부터 전해 내려오던 일본 전통의 생약이다. 식물성 생약에서 추출된 주성분은 별다른 무리 없이 기관지와 목의 정화작용을 보조하고 호흡이나 발성에도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빠른 효과와 온화한 약리(藥理) 작용으로 신체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큰 장점이다.

보령제약이 일본 류카큐산(龍角散)사와 기술제휴를 맺을 당시 보령제약은 설립초기였다. 류카쿠산사는 생산설비 현황, 기술 도입 후 신규 설비, 생산시설을 갖출 것을 보령제약에 요구해왔고 당시 김승호 사장은 계약을 마친 허허벌판의 성수동 공장부지로 류카큐산 중역진을 데려가 그곳에서 펼쳐질 보령제약의 미래를 설명, 설득하며 계약을 성공시켰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현재 용각산의 미세분말을 만드는 기술은 용각산 원조인 일본 류카쿠산사 외에 전세계에서 보령제약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어려운 협상 끝에 용각산이 출시됐지만 또다른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1967년 6월26일 용각산 5만 갑이 세상에 첫 선을 보였으나 기대와는 달리 용각산은 전혀 팔리지 않았다. '일본 제품보다 품질이 떨어진다'는 구설수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포장 상태였다. 당시 일본보다 떨어지는 용기제작 기술로 인해 이러한 오해가 생긴 것이다.

용각산의 효능을 확신했던 당시 김승호 사장은 첫 출하물량 5만갑을 모두 수거해 폐기하고 일본 원제품과 똑같은 수준의 새로운 용기와 포장으로 제품을 다시 만들어 영업 사원들과 함께 소비자를 직접 찾았다. 이때부터 신문과 라디오를 통해서는 약효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광고가 대대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용각산에 투입된 광고비는 단일 품목으로서는 국내 최고 수준이었다. 출시 이듬해인 1968년에는 전체 매출(9442만원)의 32%(3056만원)를 광고에 투자했으며 몇 년간 계속 30% 내외의 광고비를 집행했다. 당시 광고시장을 주도하던 제약사들이 광고비에 투자한 비용은 매출의 10~15%였다. 신생기업이 그 들의 두 배를 광고에 쏟아 붓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모두 무모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용각산은 미세분말 제형의 특징을 살린 '이 소리가 아닙니다~'로 시작하는 명카피로 오늘날 보령제약을 있게 한 대표 제품이 됐다. 1973년부터 TV전파를 타기 시작해 20여년 계속된 이 카피의 광고는 용각산을 국민적 사랑을 받는 의약품으로 자리매김했을 뿐 아니라 광고사에서도 길이 남는 명광고, 명카피로 회자되고 있다.

1970년대 말 보령제약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온 우편물이 가득했다. 용각산을 중동지역으로 수출해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들이었다. 연일 계속되는 모래 바람에 현지 근로자들에게 용각산이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까다로운 현지 의약품 수입절차로 국산 의약품의 수출이 어려워 현지 근로자들은 용각산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보령제약은 용각산을 수시로 위문품으로 보내며 현지 근로자들의 어려움에 동참했다. 모래바람 속에서 땀흘리던 우리 근로자 곁에 용각산이 함께 있었다.

50년이 지난 지금, 용각산은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용각산은 변화를 맞는다. 황사,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라는 환경변화와 젊은층의 요구에 맞는 제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보령제약은 2001년 미세한 분말을 숟가락으로 떠먹어야 했던 점과 생약성분 특유의 냄새 때문에 젊은층을 대상으로 수요를 확산시키기가 쉽지 않았던 '용각산'을 개선한 '용각산쿨'을 출시했다. 용각산쿨은 스틱에 들어 있는 과립형 제제로 1회용 포장으로 만들어 복용의 편의성을 높였고 맛도 개선했다.

용각산쿨은 용각산보다 함량을 높인 길경가루, 세네가, 행인, 감초에 인삼과 아선약도 추가했다. 순수 생약성분의 주성분들은 기관지 내부에서 점액의 분비를 높이고 섬모운동을 활발하게 해 미세먼지로 자극 받은 목의 자정작용을 높이는데 탁월한 효능·효과를 가지고 있다.

용각산쿨 과립은 목 점막에 직접 작용해 기도 점액인 뮤신 분비를 증가시킨다. 뮤신은 목에 있는 가래를 용해시킬 뿐 아니라 윤활유 역할을 하며 목에 분포한 약 6억개의 섬모의 운동을 촉진시킨다. 섬모 운동이 활성화되면 물어진 가래 등 이물질을 외부로 빠르게 배출시키게 돼 목의 답답함을 해소시키고 가래와 이물질로 인해 발생하는 기침이 진정되게 된다.

용각산쿨을 복용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물 없이 복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용각산쿨은 목 점막에 직접 작용하는 약으로 물과 함께 복용하게 되면 희석이 될 뿐 아니라 위로 바로 넘어가게 되어 효과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용각산 패밀리브랜드로 목사랑 캔디도 있다. 목사랑 캔디은 허브향과 매실향 두 가지 맛으로 목에 좋은 '19가지 천연허브향'이 배합돼 있다

이러한 감성적 터치와 미세먼지에 효과적인 효능을 집중적으로 알리는 마케팅을 통해 용각산쿨은 지난해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매출이 3배 이상 성장했다.

보령제약은 과거 용각산이 오늘날 보령제약의 성장에 밑거름이 된 것처럼 앞으로도 시장확대를 통해 매출을 상승시켜 나갈 계획이다.

보령제약 최태홍 대표는 "소비자 가치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통해 용각산패밀리를 언제나 곁에 두고 생필품처럼 이용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올 하반기 패밀리브랜드 출시를 통해 목건강 관리는 물론 삶의 질을 높여 나갈 수 있는 호흡기 토탈케어 전문 브랜드로서 자리를 확고하게 자리잡아 지속적으로 제2의 전성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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