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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SNS가 다이어트 코치”… 집에서 몸매관리하는 ‘홈트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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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나 홀로 다이어트하기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에서 다이어트 정보 얻고 동기 유발

몸매 사진 공개하는 ‘눈바디’ 등… 시간과 경제적 여유 부족한 육아 맡은 주부-대학생에게 인기

동아일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다이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운동으로 5년 만에 50kg 감량에 성공한 뒤 SNS에 ‘홈트’ 동영상을 올린 김주원 씨. 사진출처 개별 인스타그램


초등학교 교사인 박진영 씨(28)는 여름을 앞두고 석 달 새 10kg 감량에 성공했다. 친구들 사이에서 속된 말로 ‘아가리터’(말로만 다이어트 중인 사람)로 통하던 그가 ‘66반 사이즈’에서 ‘55 사이즈’로 거듭난 것은 실로 놀라운 변화였다.

다이어트를 시작해도 늘 의지가 약해 포기하고 말았던 그가 독한 맘을 먹고 시도한 것은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매일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몸매 사진을 찍어 올리는 이른바 ‘눈바디’ 다이어트다. 그는 다이어트 첫날부터 몸에 달라붙는 운동복을 입고 얼굴이 나오지 않도록 과감하게 찍은 전신사진을 SNS 계정에 올렸다. 그는 “내 몸의 변화를 본 많은 사람들로부터 댓글 응원이 쏟아졌다”며 “이들의 관심이 전에 없던 다이어트 자극제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실제 인스타그램에 눈바디로 검색되는 게시물은 27일 기준 13만8740개에 달한다. 걸그룹 씨스타 출신의 아이돌 소유, 모델 한혜진 등도 방송에서 몸매 유지 비결로 눈바디를 꼽았다.

노출의 계절 여름을 맞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활용한 SNS 다이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SNS를 통해 운동 및 다이어트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데다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다이어트 과정을 노출시킴으로써 동기부여 장치로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육아에 바쁜 주부나 대학생 등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다.

대표적인 SNS 다이어트로는 △홈트(‘홈’과 ‘트레이닝’을 결합한 말로 집 안에서 혼자 하는 체중 감량 운동) △식단일지그램(다이어트 중 섭취한 음식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리는 것) △눈바디 등을 꼽을 수 있다.

홈트는 연예인이나 헬스 전문가가 아닌, 운동으로 체중 감량에 성공한 일반인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집에서 기구 없이 몸을 이용해 운동하는 홈 트레이닝으로 104kg에서 무려 50kg를 감량한 김주원 씨, 매트 한 장만 있으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김뽀마미의 악마의 전신운동’ ‘천사의 전신운동’을 개발해 산후 20kg 감량에 성공한 주부 김이경 씨 등이 대표적이다. 홈트계의 유명인사로 통하는 이들이 주기적으로 SNS 계정에 운동 방법을 담은 영상을 무료로 공유하면 수많은 다이어터들이 따라 한다. 김이경 씨가 주 3회 오후 11시부터 1시간가량 진행하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운동 방송 시청자는 매회 5만∼10만 명 사이를 오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생후 9개월 딸을 둔 홈트족 최윤진 씨(34)는 “회사 복직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홀로 육아를 맡다 보니 과거와 달리 몸을 관리할 여유가 없어 우울했다”며 “육아카페를 통해 홈트를 알게 됐고, 비슷한 처지의 주부들과 SNS로 소통하며 홈트에 재미를 붙여 3kg 감량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매일 아침 자신의 몸무게를 재고 체중계 사진만 SNS에 올리는 ‘체중계족’도 늘고 있다. 체중계족 사이에서 유명한 인스타그램 계정으로는 134kg에서 69.5kg까지 감량 과정을 기록한 ‘제시카 다이어터’, 102.4kg에서 77.8kg으로 감량한 ‘데릭. 오빠’ 등이 대표적이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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