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단독] 최순실 지시 하나하나 담긴 '박헌영 수첩' 입수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기업들에 돈 요구 '고스란히'

[앵커]

이어지는 단독보도입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핵심 증거 가운데 하나가 '수첩'이었습니다. 안종범 전 수석이 박 전 대통령 지시를 빼곡히 메모한 수첩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최순실 씨 지시를 하나하나 적은 K스포츠재단 박헌영 과장의 수첩 2권을 JTBC가 입수했습니다. 2권 중에 1권은 청와대 로고가 박힌 수첩이었는데요.

먼저, 최 씨가 기업들에게 어떻게 돈을 요구했는지 김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이 확보한 박헌영 과장의 수첩입니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K스포츠 재단에 근무하면서 최순실 씨 지시 내용 등을 기록한 겁니다.

2월 18일자 지시 사항에는 '재단, 예산 1000억까지 올릴수 있도록 사업 기획'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후 박 과장은 SK와 미팅 약속을 잡습니다.

또 미팅에 앞서 최 씨는 "비덱과 SK 독일 법인 통해서 지불 정산"이라고 지시합니다.

2015년에 삼성이 최씨를 지원했던 방식과 같습니다.

최 씨는 롯데를 만나기 전에도 구체적인 지시를 내립니다

롯데에 "다른 기업 신경 끄고 할 수 있는 예산을 지원하라"고 요구하라는 겁니다.

이후 롯데는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수첩엔 최 씨가 K스포츠재단에 들어온 돈을 더블루K를 통해 빼돌리려 한 정황도 있습니다.

K스포츠재단 밑에 TBK가 써져 있고, 컨설팅에 동그라미가 쳐져 있습니다.

검찰에서 박 과장은 "TBK는 더블루K의 약자이고, 컨설팅 비용으로 매년 20억 정도의 수익을 가져가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김필준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