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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승자 미소' 보여준 이대훈 "아부가우시 손 들 때 기분 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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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세계선수권 3번째 금메달을 획득한 이대훈.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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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뉴스1) 이재상 기자 = 이번에는 '패자의 품격'이 아닌 '승자의 미소'를 보여줬다. 한국 남자 태권도 '간판' 이대훈(25·한국가스공사)이 가슴 벅찬 소감을 밝혔다.

WTF랭킹 1위인 이대훈은 27일 전북 무주의 태권도원 T1아레나에서 열린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68㎏급 결승전에서 후앙 유젠(대만·42위)을 26-8로 눌렀다.

2011년과 2013년에 정상에 올랐던 이대훈은 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환하게 웃었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동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날 관심사는 1년 전 리우 올림픽에서 이대훈에게 패배를 안겼던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요르단·3위)와의 리턴 매치였다.

하지만 이대훈이 결승에 오른 반면 아부가우시는 준결승에서 후앙 유젠에 4-9로 패하며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둘의 맞대결은 자연스럽게 무산됐다.

감동적인 장면은 시상식에서 나왔다. 지난해 멋진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던 이대훈은 이번에는 시상대에서 동메달을 따낸 아부가우시의 팔을 들어줬다. 아부가우시와 이대훈은 서로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대훈은 시상식을 마친 뒤 "더 높은 곳에서 (아부가우시의)팔을 들어주니 기분이 묘했다"면서 "둘이 붙었다면 팬들이 좋아하셨겠지만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동메달에 그쳤던 이대훈에게 이번 세계선수권 우승은 남다른 기분이었다. 2011년과 2013년에 잇달아 정상에 올랐던 이대훈은 4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대훈은 "첫 금메달 때는 워낙 자신감이 많았고, 두 번째는 올림픽 이후 욕심이 많은 상태에서 땄다. 이번엔 메이저에서 부진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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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태권도 간판 이대훈(오른쪽)이 세계선수권에서 통산 3번째 금빛 발차기를 성공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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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대훈과의 일문일답이다.

-1년 만에 아부가우시의 팔을 들어줬는데.
▶시상대 더 높은 곳에서 팔을 들어주는데 뭔가 기분이 묘했다. 둘이 경기를 했다면 팬들에게 즐거운 경기를 해드릴 수 있었는데, 아쉬움도 들었다. 대결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앞으로도 시간은 많기 때문에 이번에 1등 했다고 자만하지 않겠다.

-대회를 마친 소감은.
▶편안한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만족스럽다. 앞으로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돕겠다.

-세계선수권 3번째 금메달인데.
▶첫 금메달 때는 워낙 자신감이 많았다. 두 번째는 올림픽 이후 욕심이 많은 상태에서 땄다. 최근 메이저 대회 성적을 못 낸 상태에서 금메달을 따서 더 뜻깊다.

-대회 룰이 바뀌었는데 어떤 영향을 미쳤나.
▶바뀐 룰로 연습을 많이 했고, 일단 우승을 했기에 만족스럽다. 하지만 더 적응해야할 부분이 많다. 이 룰에 적응한다면 박진감 넘친 경기가 될 것 같다. 개선해야할 점들도 있다.

-다음 목표는 어떤 것인지.
▶길게 보지 않는다. 그랑프리 시리즈가 시작되는데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성장하는 이대훈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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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이대훈이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리우하계올림픽 남자 68kg급 8강에서 패배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대훈이 승리한 요르단의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2016.8.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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