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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미국 기준금리 오르자···대출금리 '껑충' 예금금리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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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LTV, DTI' 축소 전 대출신청 증가


국내은행 대출금리 0.46% 상승, 예금금리는 그대로

금소원 "불공정한 금리 체계 개선해야"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 대출금리도 올랐지만 예금금리는 꿈쩍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시장 불확실성을 틈타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을 벌리는 식으로 얌체 짓을 한 셈이다.

27일 금융소비자원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금리가 작년 12월14일과 올해 3월15일 두 차례 인상하는 동안 국내 대출금리는 0.46%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소원은 분활상환방식의 주택담보대출을 기준으로 작년 10월과 올해 4월 공시 자료를 비교했다. 공시는 한 달간의 공백이 발생해 실제 적용된 값은 작년 9월과 올해 3월 금리다.

은행별로 보면 미국의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르는 동안 NH농협은행은 0.74%, 부산은행은 0.71%, 국민은행은 0.5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는 4.57%에서 4.80%로 0.23%포인트 뛰었다. 담보대출 금리 인상 폭이 신용대출보다 2배 높은 셈이다.

그러나 은행별로 격차가 컸다.

시중은행 가운데 KEB하나은행은 0.54%포인트, 국민은행은 0.42%포인트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에서는 전북은행이 1.65%포인트로 가장 많이 올렸다. 경남은행도 상승 폭이 0.61%포인트에 달해 상대적으로 지방은행이 신용대출 금리를 크게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등급에 따른 인상 폭을 보면 담보대출은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대출금리를 높게 올린 반면, 신용대출은 신용등급이 높을(좋을)수록 금리를 더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예금금리는 거의 그대로였다.

미국 기준금리를 인상을 이유로 가계대출금리는 0.46% 올리면서도 1년제 정기예금 금리의 경우 같은 기간 은행 평균 예금금리는 0.005%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금소원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르는 동안 국내 대출금리는 0.46%포인트 상승한 반면, 예금금리는 거의 종전대로 적용하고 있다"면서 "인상 폭만 보면 대출금리가 예금금리에 비해 92배 높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은행들의 금리 적용이 얼마나 불합리하게 운용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문재인 정부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공정위 등을 통해 국내 금융사들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불공정한 금리 체계를 개선해 국민들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는 실질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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