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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해수면 상승 속도, 점점 가속화···남·북극 빙하 융해가 최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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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이끼들로 뒤덮힌 남극의 한 섬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지난 25년 간 해수면 상승 속도가 1.5배 빨라지는 등 전세계 해수면이 단순히 높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상승 속도가 점점 가속화하는 것으로 27일 배포된 새 연구 결과 드러났다고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들이 전했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는 1993년 2.2㎜였던 연간 해수면 상승 폭이 2014년에는 3.3㎜로 늘어났다고 27일 밝혔다. 이 같은 해수면 상승 속도는 위성으로부터 바다로 파동을 쏘아보낸 뒤 반사된 파동이 다시 위성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시간을 재는 고도측정법을 통해 얻어졌다.

연구를 이끈 CSIRO 해양대기실험실의 장쉐빈 연구원은 그러나 연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단순히 고도측정법뿐만 아니라 빙하의 융해 등 해수면을 상승시킬 수 있는 모든 요인들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해수면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그린랜드와 남극에서의 대규모 빙하 융해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지난 1993년 빙하 융해는 전체 해수면 상승에서 약 5% 가량 기여했지만 2014년에는 전체 상승의 25%가 빙하 융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장쉐빈 연구원은 20년의 연구 기간 중 첫 10년 간과 뒤의 10년 간을 비교하면 후반 10년 동안의 해수면 상승 폭이 앞 10년 간의 상승 폭보다 훨씬 컸다며 이는 해수면 상승 속도가 점점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첫 10년 간의 해수면 상승 폭은 0.86인치였지만 다음 10년 동안의 해수면 상승은 1.29인치에 달했다.

한편 올해 초 발표된 해수면 상승과 관련한 다른 연구 결과에서도 1990년 이전에는 연간 해수면 상승이 약 1.1㎜에 그쳤지만 1993년부터 2012년 사이에는 연간 3.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항공우주국(나사)은 현재 해수면 상승 속도는 연간 3.4㎜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연간 해수면 상승 폭에 대해서는 개별 연구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상승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든 과학자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장쉐빈 연구원은 25년 간에 걸친 연구만으로 어떤 정책을 수립할 수는 없겠지만 이는 훌륭한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이 같은 연구 결과가 기후와 관련된 인간 활동이 해수면 상승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는데 척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기후변화 전문지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 홈페이지에 26일 게재됐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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