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단독] `폭스바겐 효과` 반영하니 대기오염 `쑥`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환경부, 새 국가 대기오염물질 통계 공개

매일경제

디젤승용차, 승합차, 레저용 차량(RV) 등 소형 경유차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NOx) 등 대기오염물질이 한 해 11만9889t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해 총 대기오염물질(NOx) 배출량인 113만t의 10%에 육박한다.

27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이 최근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년 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통계'를 업로드했다. 국가 대기오염물질 통계는 국내 대기오염물질 배출 원인을 분석할 때 쓰이는 유일한 공식 통계로, 지금까지는 2013년 통계만을 활용해 수도권·전국 미세먼지 원인을 분석했다.

2013년 대비 2014년 전국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미세먼지, 황산화물(SOx) 등 대부분이 조금씩 줄었지만 유독 NOx 배출량만 4만5000t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경유차에서 다량 배출되는 NOx는 공기 중에서 초미세먼지(PM-2.5)로 변환되는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이다.

발전소 배출량이 17만7219t에서 16만2818t으로, 제조업 공장 배출량이 17만8034t에서 17만3660t으로 줄었지만 자동차(도로이동오염원) 배출량은 33만5721t에서 36만1230t으로 약 2만5000t(7%) 늘었고, 선박(비도로이동오염원) 배출량도 24만6027t에서 29만1171t으로 늘었다. 자동차는 경유차 실도로 배출량 통계가 새로 반영되고, 선박은 여객선·어선·레저선박 계수를 추가 도입한 영향이다. 특히 자동차 배출량은 화물차가 신차 도입으로 22만4980t에서 20만4085t으로 감소한 반면, 승용차는 2만1697t에서 3만4035t, 승합차가 1만1187t에서 1만5345t, RV가 2만9353t에서 7만509t으로 각각 늘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가장 정도가 심했지만 그 외 유로5·6 경유차도 실제 도로 주행시 NOx 배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 같은 소형 경유차의 실제 도로 배출량을 반영했다"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포함된 RV는 대부분 경유차이고 승용차 중 경유 승용차, 승합차 중 소형인 스타렉스, 카니발 등이 이번에 새로 개선된 배출계수를 적용한 대상"이라고 말했다. 승용차 중 휘발유 차량도 있고, 새로 구매한 차량일수록 배출량이 적지만 승용차와 RV를 합치면 배출량은 5만t에서 10만t으로 거의 2배가 훌쩍 뛴 셈이다.

특히 이번 통계는 폭스바겐 배출가스 저감 장치 조작 등으로 드러난 '클린디젤의 허구'를 반영해 소형 경유 자동차의 실제 도로 배출량을 반영한 점이 특징이다.

환경부는 2015년 실험 결과, 실도로 주행 조건에서 유로5 차량이 배출 허용 기준 대비 1.14~9.6배, 유로6 차량은 1.25~2.8배를 초과하는 NOx를 배출한다는 점을 밝힌 바 있다.

[이승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