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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코스트코에 가격전쟁 선언한 롯데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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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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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들이 온·오프라인 마켓을 대상으로 경계를 허문 가격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가 온라인 마켓들과 최저가 경쟁을 벌인 데 이어 이번에는 롯데마트가 대표적인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와의 ‘가격 전쟁’을 선언했다.

26일 롯데마트 서울 양평점은 주요 생필품 30여종에 대해 코스트코 양평점 대비 최저가 판매 정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롯데마트 양평점과 코스트코는 12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치열한 가격 경쟁이 예상된다. 이 지역은 반경 3㎞ 안에 롯데마트와 코스트코를 비롯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빅마켓 등 10여개의 대형 점포가 위치한 유통 격전지다.

롯데마트는 “서울 양평점의 경우 인접한 코스트코에 대한 주요 생필품의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하에 가격 전쟁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쟁 품목은 고객의 구매 빈도가 높은 라면, 통조림, 세제 등을 비롯해 제철 과일과 채소 등 30여종이다. 롯데마트는 매일 오전 주요 생필품 30여종의 코스트코 양평점 가격을 조사해 이보다 조금이라도 더 낮추거나 최소한 같은 가격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시즌과 매주 시세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신선상품은 최소 3주 이상, 신라면, 스팸 등 가공 수급 및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생활용품은 3~6개월가량 장기적인 계획으로 코스트코 대비 최저가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의 경우 연간 회원비를 기반으로 대용량 상품 취급을 통해 일반 대형마트보다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같은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들끼리의 가격 경쟁이 아닌 태생 자체가 다른 대형마트가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가격 경쟁을 벌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대형마트의 최저가 경쟁은 어제오늘 의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이마트는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전 유통업계를 대상으로 ‘최저가 전쟁’을 선포한 바 있다. 온라인시장에서 급성장한 소셜커머스 업체와 온라인몰까지 경쟁 상대로 확대해 가격 경쟁력과 매출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온·오프라인 마켓을 망라해 최저가 경쟁을 벌인 결과 매출에서 선전하고 있다”며 “유통채널을 불문한 가격 경쟁은 앞으로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형마트들이 전 유통채널을 대상으로 공격적 경쟁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소비 침체와 온라인 쇼핑몰의 공세 등으로 성장이 답보된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전술로 풀이된다. 정부의 유통 대기업 규제 강화로 향후 외형 성장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앞서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은 물류센터를 마련하고 ‘콜드체인’(신선·냉장식품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급성장하는 온라인 마켓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여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침체된 성장세를 끌어올리기 위해 대형마트들의 공격적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온라인 마켓을 비롯해 여타 대형 유통점포들과의 경계를 허문 가격 경쟁은 한층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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