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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잡아도 잡아도 끝이없다' 동남아 압수 마약 역대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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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퇴치의 날' 미얀마·태국 등에서 1조1천억원 규모 소각

연합뉴스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마약 소각 행사[AFP=연합뉴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유엔이 정한 '마약퇴치의 날'인 26일 미얀마와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총 10억 달러(약 1조1천300억 원) 어치의 마약이 불에 타 사라졌다.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는 이날 최대도시 양곤 등 3개 지역에서 마약퇴치의 날 행사를 열고 2억3천만 달러(약 2천600억 원) 규모의 아편과 헤로인, 코카인, 메스암페타민 등을 불태웠다.

세계 2위의 마약 생산국이라는 오명을 쓴 미얀마가 이날 소각은 마약은 지난 1년간 단속 등을 통해 수거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태국도 수도 방콕 인근에서 일명 '야바'로 불리는 알약 또는 캡슐 형태의 혼합 마약 7.8t과 1천185㎏에 달하는 크리스털 메스암페타민을 불살랐으며, 캄보디아에서도 액수로 400만 달러(약 45억 원)에 달하는 130㎏의 마약을 소각했다.

미얀마 마약단속국 관리인 묘 치는 "최근 경찰에 단속되는 마약 규모가 크게 늘었다. 오늘 소각한 마약 양은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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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더미처럼 쌓인 마약[epa=연합뉴스]
'마약퇴치의 날'을 맞아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 외곽에서 열린 마약 퇴치 행사장에 압수한 마약이 쌓여 있다.



단속을 통해 수거한 마약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것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마약 생산과 유통이 활발하다는 증거다.

남미의 마약조직 우두머리 등이 당국에 체포되는 것과 달리 동남아 마약 근거지인 미얀마-태국-캄보디아 국경인 '골든 트라이앵글'의 주요 마약조직이 일망타진되거나 조직을 이끄는 '마약왕'이 잡히는 경우는 드물다.

미얀마의 고위 관리들은 마약 생산과 유통이 정부군과 맞서는 소수민족 반군에 의해 이뤄지고 있어서 단속이 어려우며, 최근에는 외국으로 수출되지 않고 지역 내에서 소비되는 양도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해 무려 1만3천500명의 마약 사범이 적발됐다. 이는 전년보다 50%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특히 마약 사범 가운데는 승려들과 군인들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출범한 미얀마의 문민정부는 마약 단속 규정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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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에서 열린 마약 소각 행사[AFP=연합뉴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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