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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2300 시대 연 지 한달 만에 2400 바라보는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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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2390선 돌파…11일 만에 사상최고치 경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나란히 신고가, 쏠림 우려도

"기업 실적 감안하면 하반기 2800도 가능"

유가 급락·긴축 발작 등 위험 요인 산재

코스피가 2300 시대(5월 22일·2304.03)를 연 지 한달여 만에 2400선까지 넘보고 있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06포인트(0.42%) 오른 2388.66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2381.69) 이후 11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마감 직전에는 2390.7까지 올라 장중 처음 2390선을 넘겼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230억원을 순매수(매수에서 매도를 뺀 것)했다. 외국인도 340억원 사들이며 사흘째 순매수세를 이었다. 반면 기관은 사흘 만에 순매수세를 접고 1130억원 순매도했다.

◇실적 등에 업은 IT주, 코스피 견인

코스피를 견인한 것은 정보기술(IT)주였다. 2분기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업종의 2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1분기엔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IT는 다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권사의 이익 전망에서 IT 업종 기여도는 연초 32%에서 최근 41%로 커졌다"며 "소비재 및 유틸리티 업종 기여도가 줄어든 반면 IT 업종은 계속 커지고 있다. IT 대표 주 실적은 2분기 실적 발표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0.42% 상승한 2388.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다. 장중엔 2390.6을 찍으며 처음 2390선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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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IT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1.39% 오른 241만4000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3.85% 상승한 6만7500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두 종목 모두 순매수했다.

다만 IT업종 만으로 주가가 쉼 없이 오르긴 무리라는 분석도 있다. IT업종을 제외한 다른 업종은 최근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거나 보합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고질적인 IT 쏠림현상이 더욱 굳어질 거란 우려도 나온다. 서동필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 기업의 주가 상승은 이익 증가를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IT가 주도하는 시장 흐름은 유지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쏠림현상이 심하게 나타났다는 점과 IT를 제외한 경우 이익 개선 신호가 없어 다음달 증시는 휴지기에 들어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IT를 제외하고는 제약주가 크게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가 개발한 '임랄디'가 유럽의약품청에서 '긍정 의견'을 받았다는 소식에 13.45% 급등했다.

◇하반기 전망 "2550부터 2800까지"…유가·금리역전 변수

코스피가 계속 오르면서 고점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는 너무 많이 오른 상태에서 시장에 들어가는 게 아닐지 우려한다. 숫자와 속도 차이는 있지만 오름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위원은 "수출과 기업 이익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주주 이익 환원 등으로 저평가가 해소됐다"며 "특히 그간 달러화에 몰렸던 자금이 비달러화 자산으로 몰리는 만큼 올해 랠리(주가 상승)는 상승장의 초기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는 2600으로 제시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코스피가 3분기 탄력적으로 상승한 뒤 4분기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며 "올해 기업의 주당 순이익(EPS)이 40% 늘어날 것으로 보여 2800도 가능하나, 보수적으로 보면 2550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탄탄대로만 펼쳐진 건 아니다. 최근 배럴당 40달러대 초반으로 내린 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위험 요인 중 하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감산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여전히 과잉인 공급과 급증한 미국 셰일오일이 하락세에 기름을 부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를 중심으로 수출이 견고하지만 유가가 급락하면 하반기 수출 증가율 둔화폭이 커질 수 있다"며 "또 유가가 추가 하락하면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원화 약세를 부추겨, 외국인 자금의 국내 유입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밖에 한국과 미국간 금리 역전, 선진국의 출구전략으로 인한 신흥국 '긴축 발작'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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