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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로하니 "카타르 관계 지킨다"…'이란 단교' 요구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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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카타르에 '이란 단교' 원하자 즉시 반박

뉴스1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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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카타르 국왕과 통화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카타르 단교 결정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이란-카타르 협력을 강조했다.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 등이 카타르에 단교 해제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이란 단교'를 압박하자 관계를 지키려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카타르 군주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밈과 전화 통화에서 "형제국" 카타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등이 육·해·공 통로를 차단하면서 고립된 카타르를 위해선 "이란의 하늘·땅·바다 등을 카타르에 계속해서 개방할 것"이라고 했다. 또 양국간 경제 협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타밈 국왕은 로하니 대통령에 "이란과 카타르의 관계는 언제나 강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로하니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사우디 등 수니파 국가가 카타르에 단교 해제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13개 요구 사항들이 공개된 뒤 나왔다. 요구 사항 중에는 알자지라 방송국 폐쇄, 이란 단교와 같은 갈등을 촉발시킨 쟁점이 모두 담겼다.

수니파인 사우디 등 아랍 국가들은 카타르에 시아파 맹주 이란과의 관계를 철저히 끊고 사우디 등 걸프 국가들과는 군사·정치·사회·경제적으로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도 요구했다. 이란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며 일종의 '중립자'를 표방했던 카타르에 분명한 노선 정리를 요구한 셈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카타르 국왕과 통화에서 '카타르 보호'와 '협력'을 강조하며 사우디의 '이란 단교' 압박을 정면 돌파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세계 최대 규모 천연가스 유전을 공유해 긴밀한 경제 협력을 맺고 있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사우디 등의 요구 사항은 "카타르가 이행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규탄했다. 카타르 정부도 여기에 대해 "비현실적"이라면서 카타르 주권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란은 최근 우방국인 카타르가 잇따른 단교 통보로 육·해·공 통로 차단의 고립 위기에 처하자 도움을 자처했다. 이란은 다에르와 보크헤이르 항구를 통해 카타르에 매일 신선식품 수백톤가량을 지원하고 있다. 카타르는 사우디 등 주변국의 영공 통행이 차단되면서 대신 이란과 오만 쪽으로 우회해 상업 항공기를 띄우고 있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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