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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단독]용산기지내 한미연합사 잔류 전면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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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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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한미연합사령부 본부의 용산기지 잔류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박근혜정부 시절 전시작전통제권이 우리 군에 전환될 때까지 연합사 본부를 현재의 용산기지에 잔류시킨다는 한미 양국의 합의를 뒤집은 것이어서 양측 간 마찰이 예상된다.

국방부는 지난달 30일 임 실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내에 전작권을 환수한다면 연합사 본부 등의 용산기지 잔류 여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임 실장은 "연합사 본부의 용산기지 잔류를 전면 재검토하고 현재 합동참모본부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모색하라"고 지시했다.

또 임 실장은 "연합사 이전이 한미 간에 갈등으로 비치지 않도록 문 대통령과 논의해야 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연합사 이전 문제가 양국 간의 갈등으로 비화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지난달 26일 이 같은 내용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도 보고했다. 정 실장은 보고자리에서 드래곤힐 호텔, 헬기장 등이 용산기지에 잔류해야 하는 이유를 따져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측도 국방부는 이런 내용을 전달받고 한미연합사를 용산에서 이전하기로 정했다.

이는 한미가 2014년 제46차 안보협의회(SCM)에서 연합사 본부를 용산기지에 잔류하기로 한 합의를 뒤집은 것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연합사의 용산기지 잔류 의미 자체가 한미동맹의 상징적 의미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현재 미측은 연합사가 용산기지에 잔류할 경우 연합사 본부 등 건물의 규모와 시설이 얼마나 필요한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며 사전설계검토를 위한 업체를 설정하는 중이다.

한미는 용산미군기지(총면적 265만4000㎡ 규모) 시설 중 미 대사관 부지(7만9000㎡), 드래곤힐 호텔(8만4000㎡), 헬기장(5만7000㎡) 등을 제외한 나머지 약 243만㎡를 용산국가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잔류하는 연합사 소속 미군은 200명 이하로 주한미군의 작전을 총괄하는 수뇌부 역할을 담당한다. 이를 위해 한미는 지난해 5월 기반시설을 활용하고 용도를 변경한다는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하고 올해 1월 잔류하는 용산기지 미군시설을 위한 한미 고위급회의도 개최했다. 군 관계자는 "1978년 창설된 한미연합사는 용산기지에 자리를 잡으면서 한미동맹의 상징적인 군 기구로 자리매김했는데 용산기지에서 이전하는 문제는 한미 간에 이견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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