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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단독]휴전선 넘은 북한주민 6월이 가장 많다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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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자 "지난 13일 탈북군인 남측 대북방송 듣고 탈북 결심"

올들어 동해 父子 '표류 귀순' 이후 군 2, 민간인 1

휴전선, 해상 등 직접 탈북 김정은 들어 줄어들다 올해 4건으로 늘어

지난 7년간 22건중 6월이 8건, 야외에서 생활 가능하고 농번기 점검 상대적 약해

지난 13일 경기 연천 인근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북한군 병사가 "한국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듣고 귀순을 결심했다"는 귀순 이유를 밝혔다고 정부 당국자가 26일 전했다.

익명을 원한 이 당국자는 “정부 유관기관들이 해당 부대로부터 귀순 군인의 신병을 넘겨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며 “10대 후반의 이 병사는 전방(북에서는 전연지대라고 부름)에 배속된 직후 남측의 방송을 접했고 마음의 동요를 일으켰다는 언급을 했다”고 말했다. 군과 유관기관은 지난 23일 중서부 전선의 MDL을 넘어 귀순한 병사에 대한 조사도 진행중이다.

이처럼 휴전선이나 해상을 통해 귀순하는 북한군이나 주민들의 숫자 지난해까지 줄다가 올들어 다시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제3국을 거치지 않고 육로나 해상으로 귀순한 실태를 분석한 결과다.

2010년 이후 모두 22건의 직접 탈북이 있었는데, 이중 북한군의 귀순이 8건이고, 지난 18일 경기 김포반도로 헤엄쳐 넘어온 북한 주민을 포함한 민간인의 탈북은 14건이었다.

이런 직접 귀순 추이는 2010년이 4건, 2011년 4건, 2012년 3건이었다가 2013년은 1건으로 줄었다. 이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각 2건이었지만 올들어 4건으로 늘었다. 북한군의 경우 2010년 1건, 2012년 3건, 2015년과 2016년이 각 1건이고 올해는 2건이었다. 2011년과 2014년엔 북한군의 직접 탈북은 없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이들의 탈북이 6월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정부 당국자는 “올들어 4건의 직접 탈북이 모두 6월에 발생했다”며 “지난 7년간 직접귀순 추이를 살펴봐도 전체 22건중 8건(36.4%)이 6월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방 지역에서 근무했던 전직 군 관계자는 “북한군은 휴전선 인근에 조성한 논과 밭에서 영농활동을 많이 한다”며 “농번기인 6월이면 후방지역에서 영농 병력을 추가로 투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탈북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6월에 이어 8월이 4건, 10월이 3건, 9월이 2건이고 2ㆍ3ㆍ5ㆍ7ㆍ11월은 각각 1건의 직접 탈북이 있었다. 반면 1월과 4월 12월은 단 한건의 직접 탈북도 없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탈북을 위한 이동중에 야외에서 생활이 상대적으로 쉽기때문에 (탈북이)여름철에 집중돼 있는 것 처럼 보인다”며 “1월과 12월은 추운 날씨때문에 이동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신년사(김정은의 1년 정책 구상 발표) 학습과 연간 총화(결산) 등 정치행사로 인해 모임과 점검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어 탈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4월 역시 김일성 생일(4월 15일), 군창건기념일(4월 25일) 등의 행사가 있다.

정용수ㆍ이철재 기자 nkys@joongang.co.kr

정용수 기자 jeong.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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