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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점심 전쟁②]평균 6100원 썼지만…도시락 싸오고 구내식당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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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음식점업중 구내식당 업종 지수 상승폭 높아
반면 일반음식점업은 급락…15년 전 수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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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10년차 직장인 박정미(34)씨는 지난해부터 집에서 싼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체중감량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건강하고 원하는 메뉴로 점심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동료들과 함께 하며 '혼밥'의 외로움도 덜었다. 무엇보다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아 점심값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다. 가끔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했을 때에는 구내식당을 이용한다. 외부 식당보다 재료나 위생면에서 믿을 수 있고, 도시락과 마찬가지로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점심으로 '외식'을 택하지만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직장인 899명 대상) 직장인들의 식사 방식으로는 44.8%의 응답률로 회사 근처 음식점에서 사먹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어 33.6%는 구내식당을, 8.95%는 집에서 싼 도시락을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식사 방식에 따라 평균 비용도 차이를 보였다. 조사 대상의 평균 점심값은 6100원으로 작년 같은 조사의 6370원 대비 줄어들었다. 이중 회사 근처 음식점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직장인들은 점심값으로 평균 7050원을 지출했고, 구내식당 이용자들은 평균 5510원, 도시락 이용자들은 평균 4870원의 점심값을 쓴다고 답했다.

평균액을 기준으로 음식점에서 사먹는 직장인과 직접 만든 도시락을 이용하는 직장인의 한 달 점심값은 4만4800원, 연간으로는 53만7600원이 차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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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본도시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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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과 경기 침체 영향으로 일반음식점 경기는 15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지만, 지갑이 얇아진 직장인들이 몰려 구내식당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조사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음식점업 생산지수(불변지수 기준ㆍ2010년 100)은 99.2로, 2015년 4분기(102.3)에 비해 3.0% 감소했다. 4분기 기준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2011년 99.0을 기록한 후 4년 연속 100을 웃돌았지만 지난해 100을 밑돌기 시작했다. 이는 물가 등을 감안했을 때 국내 음식점 영업 사정이 2010년 수준보다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음식점업 중 가장 생산활동이 부진했던 분야는 한식ㆍ중식ㆍ일식 등 일반 식당이 포함된 일반음식점업이었다. 일반음식점업의 지난해 4분기 생산지수는 91.6으로 2015년 4분기(96.4)에 비해 5.0% 급락했다. 물가 상승분을 빼면 생산(영업활동)이 15년 전인 2001년(92.2) 수준으로 뒷걸음질 친 셈이다. 샌드위치, 분식, 스낵류 등 간단한 식사를 파는 기타 음식점업의 지난해 4분기 생산지수는 125.3으로, 2015년 4분기(123.5)에 비해 1.5% 증가했다.

반면 음식점업 중 구내식당 업종의 지수 상승폭은 2015년 1분기(5.6%) 이후 최고 증가폭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기관구내식당업 생산지수는 109.1을 기록해 2015년 4분기(104.6) 대비 4.3% 상승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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