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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톱랭커 제압+자신감 상승…박태환, 라이벌 쑨양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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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태환(왼쪽)이 지난해 8월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공원 바하 올림픽 수영장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남자 400m 자유형 예선 뒤 같은 조의 쑨양과 손을 잡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박태환(28)의 질주가 계속된다. 내달 6년 만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참가를 앞두고 치른 모의고사에서 두 개의 주력 종목 우승을 모두 따내 ‘본고사’ 메달을 알렸다. 아울러 자신의 강력한 라이벌이자 올해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쑨양(26·중국)과의 라이벌 매치 기대감도 끌어올렸다.

◇리우 메달리스트 등 ‘톱 랭커’ 줄줄이 제압

박태환은 2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델 누오토’에서 열린 2017 세테 콜리 국제수영대회 둘째 날 남자 자유형 200m 결승(A파이널)에서 1분46초89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는 그레잉거 니콜라스(1분48초30), 3위 스코트 던컨(1분48초47) 등 영국 선수들을 1초 이상의 큰 격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박태환은 150m까지 올시즌 이 종목 세계 3위 던컨의 뒤를 쫓았으나 마지막 150~200m 구간에서 스퍼트를 발휘, 26초02로 끊어 27초대에 그친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박태환은 전날 자유형 400m 결승에선 더 값진 금메달을 따냈다. 3분44초54로 터치패드를 찍어 리우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가브리엘 데티(이탈리아·3분45초88)와 리우 올림픽 우승자 맥 호튼(호주·3분47초58)을 크게 따돌리고 시상대 맨 위에 올라선 것이다. 리우 올림픽에서 예선탈락했던 박태환이 1년 만에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세계 톱랭커들을 줄줄이 제압하고 2관왕에 오른 것이어서 더욱 뜻이 깊었다.

박태환은 호주 전지훈련을 마친 뒤 국내에 사흘간 체류하고는 지난 17일 전훈 캠프지인 로마로 떠났다. 시차 적응을 마친 직후 대회에 나섰는데 지난 5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린 ‘미국 애틀랜타 아레나 스윔 시리즈’에서의 기록과 큰 차이 없이 세테 콜리 수영대회를 마쳤다. 미국 대회 기록은 자유형 400m 3분44초38(올해 세계 4위), 자유형 200m 1분46초71(올해 세계 6위)이었다.

◇한 달 뒤 쑨양과의 ‘리턴 매치’, 기대감 커졌다

데티와 호튼, 던컨 등이 이번 대회에서 예상 외로 부진한 것은 의외다. 박태환이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한 반면 다른 경쟁자들은 2~3초 가량 떨어진 기록을 냈다. 어쨌든 박태환이 톱 랭커들과의 전초전에서 승리, 자신감을 쌓으면서 쑨양과의 리턴매치가 더 주목받을 전망이다. 세테 콜리 대회 자유형 400m에선 올해 세계랭킹 10위 안에 드는 선수 중 6명이 출전했는데 불참자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바로 쑨양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자유형 200m 금메달, 400m 은메달을 땄던 쑨양은 올해 4월 중국선수권에서 200m 1분44초91, 400m 3분42초16으로 우승하며 두 종목 올해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섰다. 두 종목 모두 박태환의 기록보다 무려 2초 안팎이나 앞서며 철옹성을 구축했다.

그러나 박태환의 경우는 국가대표 선발전 일정이 늦게 결정되면서 컨디션을 계속 끌어올리는 중이고, 특히 세테 콜리 대회를 통해 지난해 리우 올림픽 예선 탈락의 악몽을 어느 정도 날렸기 때문에 2017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둘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모습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는 내달 24일, 자유형 200m는 내달 26일 벌어진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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