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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더 화려하고 공격적으로… '세계 태권쇼'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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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세계선수권, 몸통 공격 배점 늘려 박진감 넘쳐]

'리우올림픽 동메달' 김태훈, 남자 54㎏급 3회 연속 우승

女 심재영도 46㎏급 금메달

183개국서 1800여명 참가 "역사상 가장 규모 큰 대회"

지상 최대 태권도 쇼가 시작됐다. 2017 WTF(세계태권도연맹)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전북 무주 태권도원 T1 아레나에서 열렸다. 전 세계 183개국에서 선수와 관계자 총 1800여 명이 무주를 찾아왔다. 역대 최대 규모 대회다. 무주군민을 비롯한 전국 태권도 팬들도 현장을 찾아 뜨거운 열기를 즐겼다. 무주는 도심 진입로부터 경기장까지 대회 안내판과 플래카드, 조형물이 들어서 세계 태권도인을 맞는 성지의 면모를 보였다.

조정원 WTF 총재는 대회사에서 "태권도원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크다"며 "새로운 경기 규칙이 적용돼 어느 때보다도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이번 무주 대회에서 태권도가 한층 공격적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해 11월 캐나다 버나비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공격을 유도하는 규칙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회전하며 몸통을 발로 차는 '몸통 회전 공격'에 대한 배점이 늘어나면서 공격이 훨씬 다양해졌다. 회전 몸통 공격의 배점은 1점에서 2점으로 올라갔다. 또 3초 이상 다리를 들어 올려서 상대방의 공격을 막는 '발펜싱'은 감점 대상이 됐다. 발펜싱은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도 "태권도의 흥미를 떨어뜨린다"는 집중 비판을 받았다. 기존엔 경고 10회 또는 감점 5회를 받으면 감점패를 당했지만, 이번부터는 모두 감점으로 통일해 '감점 10회'를 받으면 저절로 패배하도록 규칙을 개정했다.

조선일보

'리우의 恨' 풀다 - 안방에서 뜨거운 함성과 응원을 한 몸에 받아 이룬 값진 우승이었다. 남자 태권도 김태훈이 25일 WTF(세계태권도연맹)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4㎏급(전북 무주)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후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는 모습. 김태훈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선수권 3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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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첫날부터 공격적이고 화려한 경기가 계속된 가운데, 한국은 남자부 김태훈(23·수원시청)과 여자부 심재영(22·한국체대)이 동반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남녀부 첫 메달을 모두 수확했다.

김태훈은 25일 남자 54㎏급 결승전에서 아르민 하디포르 세이그할라니(이란)를 10대6으로 눌렀다. 1라운드를 3―3으로 마친 그는 2라운드에서 머리와 몸통 공격으로 연달아 5점을 따내며 9―5로 달아났다. 김태훈은 3라운드에서도 거세게 상대를 몰아 10대6으로 낙승했다.

2013년 멕시코, 2015년 러시아 대회 금메달리스트 김태훈은 3회 연속 세계선수권 우승을 거뒀다.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번 이상 우승한 11번째 선수가 됐다.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아쉽게 동메달에 머문 기억도 털어버렸다.

여자부 심재영도 여자 46㎏급 경기에서 티 킴 투엔 투루옹(베트남)을 18대9로 누르고 금메달의 영예를 차지했다. 한국 여자부 목표인 금메달 3개의 시발점이었다. 심재영은 2015년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지만 16강에서 탈락한 한을 풀었다.

하지만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소희(한국가스공사·여자 49㎏급)와 남자 74㎏급의 김훈(에스원)은 모두 8강에서 탈락했다.

[무주=정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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