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작년 7월 세계 최초로 자국 통신기업들에 5G용 주파수를 할당해, 다른 나라보다 한발 빠르게 5G 사업에 뛰어들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미국 통신업체 AT&T·버라이즌은 올해 5G 시험망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일본은 총무성이 주도해 5G 조기 도입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2020년 도쿄올림픽 때 완벽한 5G 기술을 실현한다는 것입니다. 정부 주도 5G 망 실험이 도쿄올림픽에서 성공하면, 2023년까지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일본 이통업체들은 5조엔(약 51조원)을 투자해 일본 전역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중국은 2020년 5G 상용화를 위해 앞으로 7년간 200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합니다. 이는 중국이 4G(4세대 이동통신) 때보다 투자액을 48% 늘린 것입니다.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와 같은 중국 IT(정보기술) 기업들이 5G 망을 활용한 AR·VR(증강·가상현실) 신규 서비스 개발에 벌써 뛰어든 상태입니다. 우리나라는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KT가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유럽의 주요 통신장비업체와 손잡고 5G 망 기술 확보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가 이렇게 전면에 나선 이유는 5G 망의 빠른 구축이 사물인터넷·자율주행차·원격진료와 같은 미래 성장 동력의 확보로 이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정부들은 앞선 4세대 LTE 경쟁 때는 눈치를 보면서 그리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통신업계 일부에서는 "LTE 때는 우리나라가 미국·일본·중국보다 한발 앞섰지만, 5G에서도 같은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만큼 각국 정부의 5G 지원 정책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성호철 기자(sunghoch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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