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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CIA국장 "트럼프, 내게 北동향 묻지않는 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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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부통령 "北核 포기할 때까지 압박 가할 것"]

- 정보기관들, 매일 30~45분 보고

트럼프 항상 "대책은 뭐냐" 물어

- CIA '코리아 미션 센터' 신설

CIA가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정보 총괄 조직 만든 건 처음

조선일보

폼페이오 CIA 국장


마이클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24일(현지 시각) MS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에게) 북한에 관해 묻고,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질문한다"며 "내가 북한 관련 보고 없이 (정보 브리핑을 마치고) 백악관을 빠져나오는 날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금처럼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었던 적은 없다"고 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이날 "미국은 지난 20년간 북한이 자신의 색깔을 바꿔 서구 문명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며 "그러나 지금은 강하고 정교한 대북 압박 없이, (북한) 비핵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그 어떤 증거도 없다"고 했다. 핵·미사일로 폭주하는 북한을 바꾸려면 압박 수위를 더 높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23일 콜로라도의 한 공군 기지 연설에서 "북한은 잔인한(brutal) 정권"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역사상 가장 강한 군대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22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선 "우리는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할 때까지 경제·외교적 압박을 가할 것"이라며 "잔혹한 북한 정권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최고의 위협"이라고 했다. 그는 "나의 메시지는 매우 명료하다"며 "현 정권(트럼프 행정부)에선 (오바마 행정부의)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가 끝났다는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정부와 민간에서 북한 비핵화와 대북 압박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강한 톤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만 해도 "나는 똑똑한 사람이어서 정보 브리핑을 매일 들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정착 취임 후에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30~45분간 정보기관 수장들로부터 비공개 브리핑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매일 CIA의 북한 동향 보고를 받고 대응책을 묻는 것은, 북핵을 미 외교·안보 정책의 최우선순위로 다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후 가장 먼저 받은 비밀 브리핑도 북핵 문제였다.

CIA는 지난달 북핵 관련 정보를 총괄하는 특별 조직인 '코리아 임무 센터(Korea Mission Center)'를 설립했다. CIA가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정보 총괄 조직을 만든 것은 처음이었다.

최근 워싱턴에선 북한 위협을 우려하며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 동아태담당 소위원장은 22일 성명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전 세계가 시급히 막아야 한다"며 "북한에 대한 금융 제재 법안을 곧 발의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은 "북한이 ICBM용 로켓 엔진 실험을 했다"고 보도했다. 가드너 의원은 "(세계는) 핵무기로 무장한 미친 사람(madman·김정은)과 거래할지, 수퍼 파워인 미국과 거래할지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23일 최근 열린 미·중 고위급 외교·안보 대화에서 "완벽하고 검증할 수 있고,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중국을 통한 대북 압박의 실효성과 관련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중국의 정치·경제적 대북 압박에 희망을 갖고 있다"며 "중국이 더 많은 일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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