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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바른정당 26일 새 대표 선출… 자강 vs 젊음 vs 실용 vs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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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vs 하태경 vs 정운천 vs 김영우

이혜훈 4개권역 당원투표 1위… 26일 수도권투표-여론조사 발표

이혜훈 “어머니 마음으로 당 통합” 하태경 “세대교체” 정운천 “한국 마크롱”

당 지지율 올리는게 최대 숙제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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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이 26일 당원대표자회의를 열어 ‘포스트 대선’ 체제를 이끌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5·9대선 패배 이후 리더십 공백 상태에 놓인 야 4당 가운데 가장 먼저 지도 체제를 정비하는 것이다. 새 지도부는 대선 이후 정체된 당 지지율을 끌어올려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의 존재감을 증명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당 대표 경선은 이혜훈 하태경 정운천 김영우 의원(기호순) 간 4파전이다. 1위는 당 대표를, 2∼4위는 최고위원을 맡는다. 4명 모두 지도부에 입성하지만 대표 자리를 두고 굳히기냐, 막판 뒤집기냐에 관심이 쏠린다.

25일까지 발표되지 않은 수도권을 제외한 4개 권역 당원 투표에선 이 의원이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누적 득표에서 하, 정, 김 의원 순이다. 26일에는 수도권 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후보들은 24일 마지막 정책토론회에서 지지세 확산에 주력했다. 이 의원은 “밖으로는 여당을 견제하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안으로는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당을 하나로 묶겠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우리가 단지 친박(친박근혜)한테 쫓겨나서 당을 만들었느냐? 아니다”라며 ‘새로운 젊은 보수’를 강조했다. 정 의원은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의원 한 명 없는 중도실용정당으로 기적을 만들었다”며 “한국의 ‘마크정’이 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개혁보수 세력의 중심 정당으로 우뚝 세우겠다”고 말했다.

대선을 거치며 바른정당의 권력추가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에게로 쏠린 상황에서 일부 후보는 ‘유승민 지키기’에 자신이 적임이라고 강조했다. 5월 바른정당 집단탈당 사태 당시 탈당을 고심했던 정 의원은 “당에 의원이 20명밖에 없는데 한두 명만 빠져도 무너지게 된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유 의원에게 갈 것”이라며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유 의원 측과 비주류 간 당내 갈등이 잠복해 있는 상황에서 유 의원과 가까운 인사가 당 대표가 되면 ‘2차 탈당 사태’가 일어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는 유 의원의 핵심 측근인 이 의원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 정 의원은 이 의원을 향해 “(이 의원이) 어머니의 마음으로 (당을) 품겠다고 했지만 일하는 것을 보면 독한 시누이 노릇을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런 발언들이) 오히려 당의 화합을 깬다”고 되받아쳤다.

이날 당 대표 경선 토론회에 처음 참석한 유 의원은 “저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입 다물고 조용히 가겠다”며 이번 경선과 거리를 뒀다.

새 지도부는 일주일 뒤 선출되는 자유한국당 새 지도부와 ‘보수 적자(嫡子)’ 경쟁 2라운드를 치러야 한다. 보수 진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 앞서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바른정당 내부에선 아직까지 자강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당내 한 축인 김무성 의원이나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구 정책위의장 등을 중심으로 양 당 간 연대가 불가피하다는 현실론도 제기되고 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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