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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건강한 가족] 위장병 일으키는 담적, 독자 개발한 탕제로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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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닥터 베스트클리닉 부천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중앙일보

대한민국 사람치고 위장 장애 증상 하나 없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말은 안 해도 속쓰림·복부팽만감·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하나씩은 있다. 하지만 위장병은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병원에 가면 소화제·진통제·제산제 등을 주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다. 증상만 완화하는 치료가 대부분이다.

부천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은 위장병에 대한 한방 치료법을 개발했다. 자신이 심한 위장병 환자였기 때문이다. 중학생 때 시작된 심한 속쓰림과 복부팽만감은 쉽게 치료되지 않았다. 약을 먹어도 그때뿐, 시간이 지나면 다시 불편해졌다. 증상은 대학생이 돼서도 계속됐다. 그래서 한의대에 들어간 뒤 줄곧 위장병 치료에 대한 연구에 골몰했다.

연구 끝에 위장병의 가장 큰 원인은 ‘담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원래 『동의보감』 등 한의서에 기록돼 있는 질병이지만 많은 한의사가 관심을 가지는 주제는 아니었다. ‘담적’은 소화가 안 된 찌꺼기 물질이 위장 외벽을 겹겹이 둘러싸 움직임을 저해하는 상태를 말한다. 소화가 잘되지 않는 밀가루와 기름진 음식, 화학첨가물이 많은 가공식품 섭취가 늘면 이런 찌꺼기가 쌓이기 쉽다. 스트레스도 원인이다. 박 원장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치밀한 위장 세포 조직이 느슨해진다”며 “이 틈으로 분자가 큰 음식 찌꺼기와 독소가 스며들고 쌓이면서 위장 외벽이 딱딱해진다”고 설명했다. 담적 상태가 오래되면 위염·위궤양·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의 질환으로 악화된다.

담적이 만든 독소가 건망증·치매 유발


문제는 이 찌꺼기가 소화를 방해할 뿐 아니라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다른 장기와 세포도 파괴한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담적이 있으면 혈관도 건강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위장의 독소가 림프액과 혈관을 타고 이동하면서 세포에 염증을 일으켜 혈관을 굳게 만들고 탄력도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건망증과 치매에도 관련이 있다고 본다. 박 원장은 “담적으로 생긴 독소가 뇌 신경세포 시냅스에 축적되면 정보 전달이 원활하지 않아 건망증이 잘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울증 위험도 높일 수 있다. 우울증을 예방하는 세로토닌 호르몬은 위와 장의 활동이 활발해야 잘 생성되는데, 담적으로 위장 활동이 줄어들면 이 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아 쉽게 우울한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그 밖에 아토피·두통·비만·생리불순 등도 담적과 관련이 있다고 박 원장은 설명한다.

박 원장은 담적을 치료하기 위해 『동의보감』은 물론 본초학·방제학 등의 자료를 모두 섭렵해 최적의 배합 비율을 가진 한약을 개발했다. 한약의 제조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해 한의원에 아예 탕약 제조 시설을 갖췄다. 이젠 외국에서도 환자들이 찾아오는 한의원이 됐다. 부산·울산·광주를 비롯해 미국·영국·멕시코에서도 약을 짓기 위해 환자가 찾는다. 박 원장은 “수십 년간 원인을 몰라 각종 병원을 전전했던 환자가 완치됐다고 인사하러 올 때가 가장 보람 있다”며 “앞으로도 담적병 치료를 위해 연구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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