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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보수야당 대표 선출 코앞…'보수통합' or '보수경쟁'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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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당대표 선출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당의 선거결과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통합’ 논의가 시작되고 있어 누가 당권을 잡게 되는 지에 따라 정계개편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바른정당은 오는 26일, 한국당은 다음달 3일 새 지도부를 출범한다. 전당대회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면서 후보자들도 막판 지지호소에 힘을 쏟고 있다.

■'자강론' vs '통합론'
한국당의 홍준표, 바른정당의 이혜훈·하태경 후보가 당대표에 선출되면 당분간 보수통합 보다는 ‘자강론’을 중심으로 보수경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당 당대표로 선출이 유력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보수통합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홍 전 지사는 “바른정당은 한국당에서 떨어져 나온 기생정당”이라고 언급하는 등 바른정당의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에 홍 전 지사가 당권을 잡을 경우 당대당 통합 보다는 바른정당 개별의원들을 한국당으로 흡수시켜 통합하는 방안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이혜훈·하태경 의원은 원칙적으로 ‘자강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도·보수층을 아우르는 단일 정당 행보로 국회 내에서 위치를 확고히 하는데 우선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지난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신생정당 바른정당은 아이로 치면 뒤집기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우리 힘을 먼저 길러 두발로 서야 굴복시키고, 본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 후보 역시 한국당을 향해 '곧 소멸할 당'이라며 원천적으로 통합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한국당의 원유철·신상진, 바른정당 정운천·김영우 후보가 선출되면 통합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당내 경선 토론회에서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선 합당이나 연대 등 통합이 필요하다고 줄곧 강조해왔다.

다만, 바른정당 정운천·김영우 후보는 당 통합에는 우호적이지만, 앞선 필수 조건으로 ‘친박세력 청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당대회 코앞…신경전 가열
정계 개편 가능성을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는 가운데 전당대회를 며칠 앞둔 후보자들 사이에 치열한 기싸움도 가열되고 있다.

한국당 당권주자들은 이날 강원도에서 비전 토크콘서트를 열고 지역당원들을 향한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관련 공약을 내세웠다.

한국당은 홍 전 지사가 당대표 후보자 TV토론 출연을 거부하면서 나머지 두 후보와 한 차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전당대회 파행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상황이 심각해지자 우선 홍 후보가 TV토론에 참석하겠다고 언급하며 한 발짝 물러섰다.

원유철·신상진 후보는 기자회견과 간담회 등을 통해 홍 후보에게 연일 각을 세우며 막판 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바른정당도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이날 막판 변수를 노리는 후보자들의 공방이 이어졌다. 바른정당은 현재 이혜훈 후보가 호남권을 제외한 충청·영남1, 2권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고, 하태경 후보가 맹렬한 추격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 후보를 겨냥해 "당대 화합이 우려되는 인물"이라는 등 다른 후보들의 견제도 거세지고 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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