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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청하 "첫술에 배부를 생각 절대 없어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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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청하가 최근 한국일보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첫 솔로 활동에 관해 이야기했다. MN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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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안에서의 청하는 그룹색에 맞춰 귀엽고 예쁜 모습을 주로 보여줬다면 자신의 색이 조금 더 강조된 퍼포먼스를 보여줄 때는 센 느낌이 강했다. 때문에 청하가 솔로로 나올 때 세고 강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첫 미니앨범 타이틀곡 '와이 돈츄 노'는 여름 분위기가 물씬나는 산뜻하면서 이국적인 사운드였으며 무대 위 청하도 비주얼적으로도 밝은 모습이었다.

청하는 "나에게도 새롭고 대중에게도 새로운 모습이었던 것 같다"며 "'생각한 만큼 안 나왔어'라는 반응도 있겠지만 새롭게, 라이트하게 다가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하며 허를 찌른 변신의 이유를 밝혔다.

혼자 하는 활동은 아무래도 적응 기간이 필요했다. 앨범 발매 전부터 라디오 같은 스케줄을 혼자 다니면서 멤버들이 옆에 있을 때와 옆을 때의 차이를 확 느꼈다고 한다. 청하는 "정확히 나의 이름을 부르면서 물어보니까 갑자기 머리가 하얘지는 순간이 있더라. 아이오아이를 했을 때는 다른 친구들이 반응하기도 하고 내가 머뭇거리면 다른 멤버가 말해주니까 완화가 됐는데 혼자 하니까 막힐 때도 있더라"라고 털어놨다.

보컬과 퍼포먼스 능력을 모두 갖춘 청하이지만 무대 위에 오를 때 쏟아지는 시선을 자신이 홀로 감당해야 하는 위치이기에 두 가지의 능력치 모두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청하는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춤을 접한 기간보다 보컬을 접한 기간이 짧기 때문에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더 성장할 수 있게 앞으로도 노력을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차차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해요. 첫 앨범이기 때문에 하고 싶었던 모든 걸 다 보여드리지는 못했어요. 아직도 보여주고 싶은 무대가 많고요. 그래도 80 정도는 만족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색다른 무대도 꾸며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에는 인트로처럼 처음이니까 '인사드리겠습니다'라는 느낌인 거죠. 제가 생각한 나머지 무대는 차차 풀어가지 않을까 싶어요."

연습생 생활을 오래 거친 청하는 20대 초반이지만 굴곡을 겪어 봤기 때문인지 지난해 데뷔한 신인답지 않게 말을 하는데 있어서도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듯 보였고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발언할 줄 알았다. 연습생 시작 후 얼마만에 데뷔를 한 것이냐는 질문에도 "춤을 시작한 시점일지, 연습생을 시작한 시점일지 모르겠다. 5년 이상 7년 이하다. 6년 정도 된 것 같다"고 곰곰히 생각한 후 답했다.

"연습생 때 조급함, 불안감 같은 걸 많이 느꼈어요. 지금도 있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는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만약 실수가 있고 논란이 있고 사고가 있더라도 이것 또한 거쳐가는 나의 성장기라고 생각해요. 연습생 때 충분히 많이 희망고문도 당해 봤고 해체도 해봤어요. 콘셉트와 안 맞다는 소리도 들었고요. 여러 상황이 있어 봤기 때문에 연습생 때처럼 불안하거나 하지는 않아요."

시간을 통해 쌓인 성숙함은 순간 순간마다 터져 나왔다. 솔로 활동에 관한 사람들의 기대치가 당연하게 있었지만 청하는 기대에 부응하려 했다고 하면서도 모든 이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집착은 전혀 가지지 않았다. 청하는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 작업이긴 할 거다. 부족한 점을 이번에 못 채웠다면 앞으로 다이나믹하게 채워나가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회사도 저도 첫술에 배부를 생각이 절대 없어요. 아이오아이가 특별 케이스였기에 첫술에 꽃길을 걸었지만 청하로서는 시작이니까 성적이 아이오아이만큼 안 나왔다고 해서 허무할 것 같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고요. 팬들에게 돌려드려야 할 부분이 많아요. 제 무대가 팬들에게 신나는 무대가 됐으면 좋겠고 기대감을 혹시 못 채웠더라도 다음 번에 채워나가는 가수로 성장하고 싶은 것 뿐이에요. 처음이라 분명 놓치는 부분도 있을 테고요. 바라는 게 있다면 같이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연기나 예능 같은 다른 활동에 관한 생각도 물론 있지만 이제 막 솔로로서 발을 뗀만큼 아직은 가수로서 자신의 모습에 집중하고 싶어 했다. 청하는 "기회가 찾아온다면 다른 것도 해보고 싶지만 아직은 나의 위치에서 본분을 먼저 다한 후, 솔로로서 입지를 다진 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연기를 많이 해본 건 아니지만 드라마 보는 것도 좋아하고 새로운 캐릭터의 옷을 입어보는 것도 좋아해요. 무대도 그래서 좋아하는 것 같고요. 새로운 캐릭터의 옷을 입고 연기를 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조금 더 성장한 후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지금과 같은 그룹 위주의 분위기에서 솔로 가수 자체도 흔치 않으며 퍼포먼스형 여성 솔로 가수 역시 많지 않다. 청하는 명맥을 이을 여성 솔로로 지목 받고 있다. 그는 "그러한 기대감을 얻는 것에 있어서는 부담도 있지만 감사한 일이라 생각한다. 기대감에 보답하는 무대가 됐으면 좋겠지만 혹시나 아니더라도 낙담하지 않고 다음을 기약해보도록 하겠다"며 멀리 내다봤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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