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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파생상품·채권에도 외국인 통합계좌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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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전용 헤지계좌도 도입

26일부터 파생상품에 대한 외국인 통합계좌(옴니버스 계좌) 제도가 시행된다.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조건 중의 하나인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편의성을 제고하자는 취지다. 또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헤지 전용계좌도 같은 날 도입되고, 파생상품시장 활성화를 위해 개별주식종목·옵션 등 22개 종목이 추가 상장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실시한 '파생상품시장 경쟁력 제고 방안'의 남은 과제를 이 같이 추진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외국인 통합계좌는 글로벌 금융회사에 하나의 계좌에 여러 매매거래를 모아 처리할 수 있다. 상품별로 계좌를 일일이 만들고, 글로벌 금융회사 계좌가 있어도 한국 금융회사에 별도 계좌를 개설하는 불편함을 해소해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편의성을 제공하자는 취지다.

지난 3월 주식거래부터 외국인 통합계좌가 만들어졌고, 26일에는 파생상품, 오는 29일에는 채권에서도 도입된다.

개인투자자가 현물자산 범위 내에서 헤지거래를 하는 경우 기본예탁금을 면제하는 헤지 전용계좌도 26일부터 시행된다. 현물자산 범위는 개별주식, 코스피200 등 지수관련 상장지수펀드(ETF), 헤지거래 상품은 개별주식선물·옵션, 코스피200 선물·옵션, 코스닥150 선물·섹터지수선물의 선물매도, 콜옵션매도, 풋옵션 매수 등으로 제한되지만 향후 범위와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파생상품 거래 수요를 충족하고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ETF 선물 3종목, 개별주식선물 및 옵션 총 19종목 등 신규 상품 22개 종목도 같은 날 상장된다. 이번 상장으로 개별주식선물·옵션의 상장종목 수는 각각 123개에서 132개 종목, 20개에서 30개 종목으로 늘어난다.

금융위는 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상장절차 간소화 △거래승수 합리화 △기본예탁금 인하 △교육시간 합리화 등 과제 4개를 지난 3월부터 시행해 거래대금이 늘어나고, 거래회전율은 감소되는 등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주가지수 파생상품은 제도 시행 후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3000억원으로 시행 전(17조2000억원)보다 12% 증가했고,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 증가율이 19%에 달했다. 이는 외국인 거래대금 증가율(7%)을 2배 넘게 앞지른 것으로 파생상품시장 규제 이후 사라진 개인투자자들의 시장으로 돌아오는 유인책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관투자자 거래대금도 제도 시행전보다 29% 늘었다.

전체 장내파생상품으로 봐도 일평균 거래대금이 38조7000억원으로 제도 시행전보다 2% 증가했다.

또 장기 헤지거래 수요가 늘어나면서 미결제약정 계약 수량이 증가하고 투기적 거래는 줄어 거래회전율은 1.4% 감소하는 효과도 보였다. 거래회전율은 일평균 거래량을 미결제약정 계약수로 나눈 것으로, 코스피200 선물·옵션 미결제약정 수량이 제도시행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고, 거래승수 인하효과를 감안해도 약 11% 증가하면서 거래회전율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외 투자자의 시장접근성 향상과 신상품 공급 확대 등으로 투자자의 다양한 거래수요를 충족하고 우리 파생상품시장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하기 위해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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