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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삼성-LG, 미국 가전공장 '속속'…통상압박 넘고 최대 시장 지배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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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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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약 3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에 생산공장을 설립한다. 앞서 미국 가전 공장 설립계획을 밝힌 LG전자에 이어 국내 기업의 잇단 투자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거세지는 통상 압박을 피하고,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시장 지배력까지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미국 가전공장 부지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를 우선 검토한다. 뉴베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항구에서 북서쪽으로 241㎞가량 떨어진 곳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WSJ는 미국 중장비 제조기업 '캐터필러'가 철수하면서 비는 발전기 포장공장을 삼성전자가 가전 공장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3억달러(3424억원)다. 공장 설립으로 미국에서 500개 정도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에 설립하는 공장에서는 멕시코에서 생산 중인 오븐레인지를 생산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첫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다음 주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내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며,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부지는 뉴베리가 유력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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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LG전자도 3월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 클락스빌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2019년 상반기까지 세탁기 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 공장을 잇달아 짓는 것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거세지는 통상 압박을 피하기 위해서다. 트럼프 정부는 자국 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해외기업 생산설비 유치에 적극 나서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전자 미국 투자 계획이 알려진 올해 초에 트위터에 “땡큐, 삼성!”이라며 압박하기도 했다. 또 멕시코 등 인근 국가에서 생산돼 수입하는 제품에 대해 국경세 도입까지 거론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월풀 등 현지 업체가 지속적으로 덤핑제소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 대규모 직접투자를 하면서 양국 무역관계 개선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수한 데이코 생산시설을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중장기적으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도 있다. 현지에 생산거점을 마련하면 물류 비용과 운송 시간을 줄일 수 있고, 관세도 없어진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공장 설립에 따른 투자비, 고임금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이 예상되지만, 물류 비용과 관세 절감 등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외부 압박에 밀려 투자하는 것보다는 현지에서 최적화된 생산과 판매 확대까지 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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