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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N1★초점]그럼에도, 이제 ‘무한도전’의 끝을 생각해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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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 News1 MBC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최근 MBC는 ‘무한도전’이 연내 종영할 것이라는 보도에 “논의한 적도 없다”고 즉각 공식입장을 전했다. 그렇게 ‘무한도전’의 연내 종영은 사실무근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무한도전’에 ‘쉼’이 필요하다는 것은 제작진 출연진 뿐만 아니라 다수의 시청자도 바라는 것이다. 시즌제 변화나 종영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무한도전'은 지난 2005년 MBC '강력추천토요일'의 '무모한 도전' 코너로 출발해 '무리한 도전'을 거쳐 지난 2006년 '무한도전'으로 독립했다. 대표적인 주말예능으로 자리매김, TV의 전반적인 시청률 하락에도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무한도전’이 한국 예능사에서 가지는 의미는 크다. ‘평균 이하의 출연자들’의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해, 10년 동안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시초라는 특징, 장기 프로젝트 등은 그간 예능이 넘보지 못한 분야로의 확장을 가능하게 했다. 부침도 있고 위기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출연진과 제작진이 똘똘 뭉쳐 지금의 ‘국민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위클리 프로그램이 수 년간 연속 방송을 이어가는 것은 상상 이상의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특히 ‘무한도전’은 여러 프로젝트가 동시에 가동되기 때문에 제작진과 출연진의 필사의 의지와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방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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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회 다른 특집을 선보여야 한다는 점에서 ‘만드는 이’들의 창의력과 컨디션 역시 프로그램을 꾸리는데 중요한 법. 충분한 휴식과 준비기간 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프로젝트는 ‘무한도전’의 전체적인 ‘컨디션 저조’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김태호 PD도 꾸준히 프로그램 완성도와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해 시즌제 도입이 필요하는 의견을 피력해왔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해 12월 “이번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준다면 한 달의 점검기간과 두 달의 준비기간을 줬으면 좋겠습니다”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는 ‘무한도전’에 무한한 사랑을 보낸 시청자들의 반응에서도 감지되는 분위기다. MBC가 ‘무한도전’ 종영설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발표하자 시청자들은 안도하면서도 ‘쉬어갈 때’라는 반응을 함께 보인 것.

‘무한도전’의 마지막이 아쉬운 것은 MBC, 제작진, 출연진 그리고 시청자 모두가 마찬가지일 터. 그럼에도 '무한도전'이 더욱 건강한 프로그램으로 장수하기 위해, 더욱 넘치는 활력으로 새로운 웃음을 전달하기 위해서 이제라도 ‘쉼’과 ‘끝’에 대한 논의를 해야할 때다.
i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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