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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필리핀, IS 연계 외국인 테러범 유입 '비상'…"최소 40명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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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필리핀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외국인 테러범의 유입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부군이 필리핀 남부에서 IS 추종 반군과 교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IS 대원들의 잠입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25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군은 자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테러범을 최소 40명으로 파악하고 몇 달 안에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에두아르도 아뇨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이들 외국인 테러범 가운데 약 20명은 인도네시아인이며 나머지 국적은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파키스탄"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필리핀 경찰 정보 보고서를 인용해 민다나오 섬에 테러범으로 의심되는 외국인 89명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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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추종 반군 토벌작전을 벌이는 필리핀 정부군[AFP=연합뉴스]



민다나오 섬은 이슬람 신자들이 몰려 있는 필리핀 남부지역으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이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IS 추종 반군인 '마우테' 토벌작전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정부군에 맞서 싸우다 숨진 반군 280명 가운데 최소 8명이 외국인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국적은 사우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예멘, 체첸이었다.

아뇨 참모총장은 IS가 민다나오 섬에 있는 마라위 시를 한 때 점령한 마우테에 무기와 식량 등 군수품 구매자금으로 60만 달러(약 7억 원)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정부군의 카를리토 갈베즈 서부민다나오 사령관은 생포한 마우테 대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약 10명의 외국인이 마우테와 함께 있는 데 저격수나 폭탄 전문가"라고 말했다.

정부군은 동남아 국가의 IS 추종세력뿐만 아니라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연합군의 공격으로 수세에 몰린 IS의 대원들이 필리핀에 유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지난 23일 외무장관 회의를 열어 국경을 넘나드는 IS 세력의 자금줄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선전전을 차단하는 데 공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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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의 폭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필리핀 남부 마라위 시[AFP=연합뉴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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