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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디지털스토리] 내가 내는 통신비…적절한 금액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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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김유정 인턴기자 = 기본료 폐지는 보류, 요금할인은 확대.

22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발표한 통신비 절감대책의 주요 내용이다.

통신 업계와 소비자 모두 만족스럽지는 못한 눈치다. 업계는 "인위적으로 정부가 가격 조정에 나섰다"고 말하고, 소비자는 "기존에 약속했던 기본료 폐지가 이행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지금 우리가 내는 통신비는 적절한 금액일까. 통신비와 관련된 통계를 중심으로 현실태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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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서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최근 통신비 지출액은 조금씩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태다. 2003년 당시 12만 5천530원이었던 통신비는 1년 뒤 13만 1천233원으로 올랐다. 이어 2011년에는 14만 원, 이듬해 15만 원을 넘어서며 가파르게 올랐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는 스마트폰이 상용화되기 시작한 시점이다.

그러나 2013년을 기점으로 오름세가 꺾였다. 그해 15만 2천792원의 통신비를 지출한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4년에는 15만 350원, 2015년에는 14만 7천725원이다. 가장 최근 연간 집계인 2016년은 14만 4천 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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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는 주요 지출 항목 중 증가세가 가장 더딘 항목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12가지 항목 가운데 통신비는 2003년 대비 14.7% 올라 가장 낮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식료품·비주류음료는 37.0%, 주류·담배는 51.3%, 의류·신발은 40.2%, 주거·수도·광열은 62.4%, 가정용품·가사서비스는 85.4%, 보건은 80.6%, 교통은 55.1%가 올랐다.

2016년 기준으로 가계 전체 지출 중에서 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5.6%다. 주류·담배(1.4%), 가정용품·가사서비스(4.3%)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비율이다.

이를 근거로 정부의 통신비 절감 대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통신비 정책 토론회에서 이병태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 교수는 "가계 소비 지출에서 통신비 비중은 계속해서 줄고 있고, 지난 5년 사이 데이터 요금 단가는 82% 인하됐다"며 "서비스 품질과 월 사용량을 고려하면 한국의 통신비는 비싼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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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통신비가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통계도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월평균 가계 통신비 지출액은 회원국 중 최상위권에 속했다. 148.39달러로 1위인 일본(160.52달러)과 2위 미국(153.13달러)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가계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높은 편이다.

국가별 물가와 소득 수준 등을 고려한 구매력 평가(PPP)를 기준으로 환율로 했을 때 나온 결과다.

통신 요금 논란과는 별개로 우리가 휴대폰을 보고 있는 시간은 점점 늘고 있다.

글로벌 앱 분석업체인 앱애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하루 평균 앱 사용 시간은 약 200분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에 오른 미국, 일본, 인도 등 9개국 중 가장 길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약 20분 늘어난 시간이다. 하루 식사 및 간식 시간이 평균 2시간이 안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배를 채우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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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사용량도 함께 늘어난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2012년 12월 1인당 월간 이동전화 데이터 사용량은 938메가바이트(MB)에 불과했다. 1년 뒤에는 1천401MB로 증가했고, 2014년 12월에는 2천188MB를 넘어섰다.

이어 2015년 12월에는 3천127MB으로 올랐다.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4G 데이터 사용량이 급속도로 증가한 시점이다. 올해 4월에는 4천674MB다. 집계 후 최다 기록이다.

스마트폰은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 올해 4월 기준으로 휴대 전화 가입자 수는 총 5천538만 2천365명이다. 대한민국의 인구보다도 많은 수치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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