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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 구역 왕은 나" AR 생태계 장악나선 애플…삼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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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애플이 공개한 'AR키트'는 향후 '포켓몬고'와 같은 게임을 비롯해, 쇼핑,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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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스마트폰업계 양강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증강현실(AR)을 두고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대한 AR 생태계를 형성하며 강한 의욕을 드러내는 애플과 달리 삼성전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AR은 아이폰과 접목해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낼 가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CEO) 지난 2월 영국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애플이 AR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애플은 'AR 프로젝트'팀을 꾸리고 디지털안경 등 하드웨어부터 하드웨어에서 구현할 AR관련 기능들을 수년째 개발하고 있다. AR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메타이오', '플라이바이미디어' 등 AR 관련업체 인수도 활발하다.

특히 지난 5일 열린 애플의 '2017 세계 연례 개발자 회의(WWDC)'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AR 플랫폼'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개발자를 위한 'AR키트(kit)'를 발표하며 AR 생태계를 장악하려는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애플의 AR키트는 향후 '포켓몬고'와 같은 AR 게임을 비롯해, 쇼핑,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다. 기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적용된 모션인식 센서로 기존 제품에서도 AR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

이에 업계는 애플이 올가을 출시될 '아이폰8'에 AR 기능을 주력으로 삼을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아이폰8 듀얼카메라에 심도를 인식하는 3D 센서가 탑재되는데, 이를 통해 AR 기능이 제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공유 애플리케이션(앱)의 스냅챗(SnapChat)처럼 가상효과를 물체에 부여하는 기능도 담길 전망이다. 아이폰8과 함께 AR 전용 안경이 나온다는 보도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의 운영체제 iOS가 거대한 생태계를 자랑하는 만큼 AR 역시 이 시장에서 가장 큰 AR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특히 애플이 공개한 AR키트를 활용해 AR 콘텐츠를 구축할 수 있게 돼 AR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센 AR 돌풍을 예고하는 애플과 달리 삼성전자는 잠잠한 편이다. 사실 애플보다 앞서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S8'에 스냅챗과 흡사한 AR 기능을 도입했지만, 아직 AR 관련 큰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AR보다 VR(가상현실)에 힘을 쏟고 있었지만 이 두 기술에 대한 로드맵이 분명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올가을 아이폰8과 맞붙을 '갤럭시노트8'는 삼성 프리미엄폰으로는 처음으로 듀얼카메라가 탑재된다. 이에 아이폰8과 비슷한 AR 기능이 적용되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형성됐지만 "해당 기능을 없을 것"이라는 게 삼성전자 관계자의 말이다. 앞서 갤럭시S8에 적용된 스냅챗과 같은 앱은 탑재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중심으로 '기어VR'을 야심차게 밀었지만, 오큘러스 플랫폼을 쓰는 한계와 자체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지 못한 부분이 결국 VR 보급 한계로 작용하면서 최근에는 AR 기술개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AR 콘텐츠 회사를 중심으로 인수 또는 협업할 곳을 찾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소프트웨어에 취약한 삼성전자는 AR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킬러콘텐츠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boram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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