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세월호, 절단작업 중 화물칸 화재…여전한 안전불감증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세월호 선미 2층 화물칸 절단 중 불꽃 튀어 불나

차량과 벽체 일부 불탔으나 인명피해는 없어

목격자들 “기름 실은 차량 100대 넘는 화물칸을 부주의하게 절단”



한겨레

24일 세월호 우현 상부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해양수산부


24일 오후 5시5분께 전남 목포시 달동 목포신항에 거치돼 있는 세월호 선미 2층 화물칸에서 불이 났다. 이 불은 화물칸에 실려있는 차량 일부와 벽체를 태우고 5시간여 만에 꺼졌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불은 작업자들이 선미 2층 화물칸으로 들어가는 구멍을 뚫기 위해 선체 외부의 철판을 절단하는 도중 불꽃이 튀어 일어났다.

불이 나자 펌프차 11대, 고가사다리차 2대 등 진화 장비 25대와 소방·구조 인력 82명이 출동하고 세월호 내부 수색에 참가했던 작업자들이 긴급하게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화물칸 진입을 위한 선체 외판 절단 작업은 일시 중단됐다. 절단 작업은 26~27일 선체 우현에 소화용 물탱크와 펌프, 호스 등을 설치하고 방염포와 소화약제를 확보한 뒤 28일 재개할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5시35분부터 진화를 시작해 가까스로 불길을 잡았고 이날 오후 10시께 진화를 완전히 마쳤다. 출동한 소방관들은 오후 7시께 우현 상부에서 20m 아래 발화지점인 2층 화물칸으로 내려가 불탄 차량에 물을 뿌리는 등 잔불을 정리했다. 소방당국은 선체 외판에서 절단을 하던 중 화물칸 내부의 차량 등에 불길이 옮겨붙어 발화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겨레

소방관들이 24일 세월호 화물칸으로 진입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목격자들은 “선체 우현에서 갑자기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아직 미수습자 수색이 끝나지 않은 세월호에서 불이 났다는 것 자체가 큰 문제다. 화물칸 안에 기름을 실은 차량이 100대 이상 실려있는데도 부주의하게 절단부터 시작하는 등 안전 불감증이 여전하다”고 분개했다.

경찰은 △절단 공간 주변의 인화물질 제거 △냉각을 위한 물뿌리기 작업 △소방진화 요원 상주 △소방차 상시 대기 등 안전수칙을 지켰는지 조사하고 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선체 내부의 피해 상황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완전 진화 뒤 화재 원인과 초동 대응을 면밀히 분석하고,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한겨레

24일 세월호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차들이 목포신항 북문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주주신청]
[▶ 페이스북] [카카오톡] [위코노미] [정치BAR]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