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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文 대통령, 첫 여름 휴가는 어디서? 역대 대통령은 청남대, 저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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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5년 내내 '청남대'

박정희ㆍ박근혜 전 대통령 첫 휴가지 '저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세차례 '관저 휴가'

문재인 대통령은 ‘직업 정치인’을 강조해왔다. 평소 “정치가 직업이 되어야, 정치가 건강해진다”며 “한발 더 나아가 대통령에게도 출퇴근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그는 지난달 22일 취임 이후 첫 연차휴가를 내고 경남 양산 사저를 다녀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첫 여름 휴가 모습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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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5월 양산 사저에 도착해 사저 마당에 있는 마루를 만지고 있다.[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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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는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다녀온 이후가 유력하다. 7월 임시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마무리된 이후라야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역대 대통령이 가장 선호했던 휴가지로는 청남대와 저도가 꼽힌다. 청남대는 현재 충북도가 ‘대통령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 중이서 실제로 휴가를 보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저도의 경우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청와대 개방과 함께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한 만큼 현재 개방과 관련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문 대통령의 여름휴가지로는 첫 연차휴가를 보냈던 경남 양산 사저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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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 본관 건물 전경. 청남대가 일반인에게 개방되기 전까지 대통령들이 휴가 기간 가족과 휴식을 취하며 집무를 했던 공간이다. [사진 청남대관리사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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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 대통령 기념관 입구에 자리잡은 양어장. 전두환 전 대통령이 여름철 낚시를 즐겼고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활용됐다. [사진 청남대관리사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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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 골프장 옆에 있는 낙우송 길. 김영삼 전 대통령은 본관 건물에서 시작해 이 길을 따라 조깅을 즐겼다. [사진 청남대 관리사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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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의 청와대, ‘청남대’=역대 대통령이 가장 즐겨 찾은 휴가지는 충북 청원군에 있는 청남대(靑南臺)다. 전두환 전 대통령 지시로 1983년 준공됐을 당시에 ‘봄을 맞이하듯 손님을 맞이한다’는 뜻의 영춘재(迎春齋)로 불리다 1986년 ‘남쪽에 있는 청와대’라는 뜻의 청남대로 이름이 바뀌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헬기장 잔디밭에서 축구를 즐겼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9홀짜리 골프장을 즐겨 찾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5년 내내 청남대를 찾아 2㎞ 조깅코스를 달렸다. 김 전 대통령이 1993년 8월 휴가 당시 청남대에서 ‘금융실명제 실시에 관한 대통령 긴급명령’을 발표한 뒤로 ‘청남대 구상’이란 용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청남대는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권위주의 상징인 청남대를 주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선거 공약을 이행하면서 충북도로 이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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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7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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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청와대, ‘저도’=거제 북단의 저도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즐겨 찾았다. ‘바다의 청와대’라는 뜻에서 청해대(靑海臺)로도 불렸다. 저도는 1954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휴양지로 사용한 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2년 대통령 별장으로 공식 지정됐다. 9홀 규모의 골프장과 대한민국 지도, 태극 문양을 본뜻 연못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2013년 첫 여름휴가지도 저도였다. 박 대통령은 당시 페이스북에 ‘추억 속의 저도’라는 글과 함께 여름 휴가를 즐기는 사진을 올렸다. 저도는 1993년 대통령 별장에서 지정 해제됐지만 소유권은 국방부가, 관리권은 해군이 갖고 있어 주민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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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저 모습.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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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저 정문인 인수문.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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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 휴가’=여름 휴가 동안 관저를 지켜야 했던 대통령도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세차례 관저에서 휴가를 보냈다. 2004년엔 탄핵 정국, 2006년엔 태풍 에위니아로 인한 수해, 2007년엔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건 등의 일이 겹치며 관저에 머물렀어야만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처럼 청와대에서 휴가를 보내는 동안 독서에 열중했다고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두번째와 세번째 휴가를 관저에서 보냈다. 2014년 세월호 참사로, 2015년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로 외부 휴가를 나가지 못했다. 대신 지난 2016년엔 전용기로 울산 십리대숲과 대왕암 공원을 다녀왔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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