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캔들 수사 미궁 빠질듯… 테이프 존재 가능성은 부인 안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나는 그런 녹취를 만들지 않았고 가지고 있지도 않다"고 썼다. 이에 따라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미궁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최근 보도된 모든 정보의 불법 유출과 폭로, 가로채기, 전자기기 감시 등과 관련해 제임스 코미와 나의 대화를 녹음한 녹취 또는 테이프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해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녹음테이프를 만들었을 가능성은 부인하지 않았다. 앞으로 녹음 테이프가 나오더라도 자신과 무관하다고 미리 선을 그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코미 전 국장은 지난 5월 해임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내통한 혐의를 받고 있는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고 폭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와의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의 존재를 시사하며 그를 압박했다.
코미 전 국장의 주장대로 수사 중단 압력이 사실이라면 대통령 탄핵 사유인 '사법방해죄'에 해당될 수 있어 그동안 녹음 테이프 존재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을 바꾼 것에 대해 "대통령 발언의 신뢰성이 타격을 입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테이프의 존재를 부인함에 따라 아직 공개되지 않은 코미의 대화 내용 메모가 양측 주장의 진위를 가릴 유일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모만으로는 트럼프의 사법방해 혐의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아 특검 수사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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