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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北외무성 웜비어 상태 듣고 당황"…부처간 보고 안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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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아사히신문, 소식통 인용 보도

국가보위부 관할…외무성 뒤늦게 알고 당황

뉴스1

최근 사망한 북한 억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장례식이 그의 모교인 오하이오주 와이오밍 고등학교에서 22일(현지시간) 진행됐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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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최근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북한 정부 부처간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외무성이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한·미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5월 노르웨이에서 개최된 1.5트랙(반관반민) 대화에서 미국측이 웜비어 등 미국인 4명의 석방을 요구하자 최선희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이 이 문제를 알아보는 과정 중 뒤늦게 웜비어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북한 외무성은 (웜비어의 건강 악화)사실을 알고 당황했던 것 같다"고 했다.

북한 내에서 외국인 억류자를 담당하는 기관은 비밀경찰 국가보위부다. 보위부는 부처 지위는 물론, 국내 문제를 다루지 않는 외무성에 관련 사항을 매번 보고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웜비어의 정신 상태가 불안정해 북한이 억류를 무리하게 밀어붙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정신 상태가 불안정하다는 것이 의식 불명을 뜻하는지에 대해선 불분명하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적이 있는 한 미국 시민은 아사히와 인터뷰에서 "억류자는 중요한 외교 카드"라면서 "형을 그대로 집행할 생각이 없다는 의미"라고 했다. 북한은 지난해 국가전복음모죄로 웜비어에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지만 그대로 집행할 의사는 없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아사히 신문은 그간 스웨덴 대사관이 미국을 대신해 맡았던 억류자 정기 영사 면회 등이 지난 해 7월 북한이 접촉 차단을 결정하면서 웜비어의 상태 확인이 지연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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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와이오밍의 와이오밍 고등학교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1년여 만에 석방된 뒤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장례식이 열렸다. 친인척 등 2500여명이 장례식에 방문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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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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