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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도시바, 웨스턴디지털(WD)에 "한미일 연합 참여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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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영향을 주지 않는 소수지분" 제안 달래기

뉴스1

도시바 로고.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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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도시바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에 도시바 반도체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로 결정된 '한미일연합'에 참여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라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23일 보도했다. WD가 도시바의 한미일 연합 선정에 계속해서 반발하고 있어 대립을 해소하기 위해 이 같은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의 경영에 영향을 주지 않는 낮은 비율로 WD가 출자하도록 합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도시바는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할 우선 협상 대상자로 SK하이닉스, 일본 산업혁신기구 등이 참가하는 한미일연합을 선정했다. 이에 도시바와 욧카이치 생산공장을 공동운영하는 WD은 반발하며 법정 다툼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WD는 자신들의 동의 없이는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을 매각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특별교섭권 부여를 요구하기도 했다. WD는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중재법원에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에도 도시바메모리의 매각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WD는 한미일연합 중 SK하이닉스의 참가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판결에 따라 도시바메모리의 매각 절차가 중지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도시바는 주주총회가 열리는 28일까지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매각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WD는 일본 산업혁신기구와 함께 미일연합을 꾸려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 참가하는 방안을 모색했지만 소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합의에 난항을 겪었다. 일본 정부는 WD에 소수 지분 투자자로 미일연합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으나 WD는 운영권을 완전히 얻기 위해 지배 지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WD와 KKR이 빠지고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털이 새로 참가한 한미일연합이 출범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한미일연합은 산업혁신기구가 도시바메모리의 의결권 있는 보통주 50.1%, 일본정책투자은행이 16.5%, 베인캐피털-SK하이닉스가 33.4%를 출자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측이 전체 지분 3분의 2를 확보하면서 기술 유출 등을 야기할 경영상의 결정을 방지하겠다는 방침이다.

WD는 지난해 5월 도시바와 욧카이치 생산 공장을 공동 운영하던 샌디스크를 인수하면서부터 도시바와 협력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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