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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식당서 문전박대당한 男에게 새 신발 빌려준 노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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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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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과 아크바르. 사진=BBC 화면 캡처


샌들을 신었다는 이유로 고급 레스토랑에서 문전박대당한 한 남성이 자신의 새 신발을 빌려준 노숙인 덕분에 아내와 무사히 저녁식사를 마쳤다.

22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퀸즈베리에 거주하는 남성 아크바르 바사르(36)는 한 시간을 운전해 아내와 함께 맨체스터의 브라질 고급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생일은 맞은 아내와 근사한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레스토랑 직원으로부터 "발가락이 트인 신발을 신고 이 곳에 입장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검정색 플라스틱 샌들을 신고 있던 아크바르는 "40마일(64km) 떨어진 곳에서 왔다. 하루 종일 아무 것도 먹지 못해 너무 배가 고프다"고 통사정했지만 별무소용이었다.

그때 아내 로즈민이 "신발을 빌려보자"고 제안했다. 아크바르는 근처 길거리에서 래브라도견과 함께 앉아 있던 노숙인 존에게 "신발을 빌려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존은 "최근 원조기관에서 제공받은 새 신발이 있다"며 선뜻 신발을 빌려줬다. 금전적 보상을 받지 않겠다는 제스처도 취했다.

존 덕분에 계획대로 우아한 저녁식사를 즐긴 아크바르 부부는 신발을 돌려주고 감사의 말을 전하기 위해 다시 존을 찾았다. 아크바르는 "고맙다"며 수 차례 돈을 건넸지만 존은 "당신을 도울 수 있어 행복했다"며 계속 거절했다. 결국 기분 좋은 실랑이 끝에 10파운드(1만5천원)만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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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바르가 당시 신었던 샌들.


마침 5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그 곳을 지나다가 아크바르와 존의 대화를 들었다. 이 남성은 존의 래브라도견을 쓰다듬더니 존에게 50파운드(약 7만원)를 건넸다.

아크바르는 "그날 아내와 식사를 했던 브라질 레스토랑에서 존과 함께 정찬을 즐기고 싶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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