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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비욘드 커넥팅' 저커버그, 페이스북 비전으로 '그룹'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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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하버드대 졸업식장의 저커버그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깊어진 미국 사회의 분열상을 언급하며 이러한 혼란을 치유할 잠재적 해법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그룹의 활성화’를 제시했다. 다양한 사회 이슈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참가자를 늘리고, 다시 이들간 불통의 벽을 허물어 상호간 이해를 높이는 소통의 멍석을 깔아주자는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커뮤니티 서밋에서 벽을 허물고 소통을 유도해온 페이스북의 지난 10여년 간의 실험이 한계를 노출했음을 사실상 시인한 뒤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연설은 이 소셜미디어 서비스 이용자 그룹을 이끌어가는 이용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고 WSJ은 전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낼 공간을 제공하고, 그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세상이 더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분열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이 소셜미디어가 7년전 도입해 페이스북 이용자들을 상대로 제공해온 커뮤니티 서비스인 ‘그룹(Group)’을 잠재적인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페이스북 이용자 1억 명이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방식으로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수년 안에 이 서비스의 사용자수를 10억 명으로 늘려나가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이 2010년 선보인 '그룹'은 회원들이 특정한 주제를 놓고 의견을 주고받는 온라인 포럼의 장을 제공한다. 사물인터넷 등 산업흐름에서 지구온난화, 테러를 비롯한 사회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심을 공유한 회원들이 온라인에 모여 이러한 이슈를 논의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준 것이다. 이 소셜미디어는 현재 이러한 그룹을 연결하는(group-to group linking) 새로운 도구를 시험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저커버그는 넉달 전 페이스북을 ‘세계의 사회 인프라’로 규정하고, 이 소셜미디어가 지향해 나갈 가치를 제시한 ‘메니페스토(선언문)’도 발표한 바 있다. 또 미국 전역을 여행하며 페이스북이 테러리즘에서 기후변화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직면한 거대한 문제들을 어떤 식으로 해결할지 고민해왔다. 또 지난달 25일 모교인 하버드대 졸업식 축사를 통해 “우리 시대의 투쟁은 전체주의와 민족주의 세력을 향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민족주의를 정면겨냥한 바 있다.

이날 발언은 그가 미국 전역을 여행하며 구상해온 이 소셜미디어 비전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크리스 콕스 페이스북 제품 최고 책임자(product chief)는 “이 서비스는 가족이나 친구와 관련된 것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이용자들이 유대감을 느끼는 다른 종류의 이슈에 대한 것이며, 페이스북으로서는 아직까지 충분히 개척하지 않은 (less-charted) 영역”이라고 진단했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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