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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온라인 스타' 꿈꾸는 中 대학생들…'웃어야 산다, 찍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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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피(selfie) 찍는 법과 실시간 방송 기술을 배운다. 절묘한 카메라 각도는 필수. 팔로워들에게 웃음을 잃지 않고 대하는 기술도 무시할 수 없다.

중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왕홍(網紅)’이 되는 것을 목표로 대학에서 기술을 연마 중이다. 인터넷 스타를 뜻하는 ‘網絡紅人(왕루어홍런)’의 줄임말로 최근 중국 젊은 층이 원하는 꿈 중 하나다.

중국에서 실시간 방송과 블로깅(vlogging·동영상으로 생활을 기록하는 블로그) 등을 포함한 인터넷 시장은 530억위안(약 8조9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많은 인구와 빠르게 발전하는 인터넷 세상이 맞물려 낳은 결과다. 먼저 뛰어드는 사람이 돈을 더 거둬들이는 꼴이니 젊은 층에서 온라인 스타를 꿈꾸는 게 이상하지 않다.

세계일보

중국의 젊은이들이 인터넷 스타를 뜻하는 ‘網絡紅人(왕루어홍런)’이 되는 것을 목표로 대학에서 기술을 연마 중이다. 저장(浙江) 성의 이우공상학원(義烏工商學院)에서 ‘모델과 에티켓’ 수업을 듣는 장모(21·사진 오른쪽)씨는 점심시간마다 SNS 팔로워를 대상으로 실시간 방송을 하고 있다. 웃는 법과 카메라 각도 등을 실습할 기회다. 장씨가 시청료로 벌어들이는 돈은 하루 60위안(약 1만원) 정도다. 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 NTDTV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저장(浙江) 성 이우(義烏) 시의 유일한 대학인 이우공상학원(義烏工商學院)은 ‘모델과 에티켓’이라는 수업을 개설해 인기를 끌고 있다.

수업은 ‘셀피 찍을 때의 카메라 각도’와 ‘실시간 방송 기술’ 등을 가르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의실에는 파우더룸과 댄싱 스튜디오 등도 갖췄다. 화려한 스타일링과 적절한 메이크업으로 자기를 꾸미고, 다양한 유명 브랜드도 알아야 인터넷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게 학생들 생각이다.

이우공상학원에 재학 중인 장모(21)씨는 점심시간마다 SNS 팔로워를 대상으로 실시간 방송을 하고 있다. 웃는 법과 카메라 각도 등을 실습할 기회다. 떠오르는 생각이나 일상 등을 스마트폰 카메라 너머 팔로워들에게 전한다. 마지막에는 키스 날리는 것도 잊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게 장씨가 시청료로 벌어들이는 돈은 하루 60위안(약 1만원) 정도다.

장씨는 “예쁘게 입고 사진 찍는 게 무척 좋다”며 “이보다 더 나은 삶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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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젊은이들이 인터넷 스타를 뜻하는 ‘網絡紅人(왕루어홍런)’이 되는 것을 목표로 대학에서 기술을 연마 중이다. 저장(浙江) 성의 이우공상학원(義烏工商學院)에서 ‘모델과 에티켓’ 수업을 듣는 장모(21·사진)씨는 점심시간마다 SNS 팔로워를 대상으로 실시간 방송을 하고 있다. 웃는 법과 카메라 각도 등을 실습할 기회다. 장씨가 시청료로 벌어들이는 돈은 하루 60위안(약 1만원) 정도다. 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이우공상학원에서 춤을 가르치는 한 교수는 “강의를 들으려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그만큼 온라인 시장이 성장한다는 것을 말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롤모델로 중국의 유튜브 스타 파피쟝(Papi醬)을 꼽는다.

중국 중앙희극대학교를 졸업한 파피쟝은 재밌는 이야기와 때로는 다른 이들을 대신해서 마음속에 담았던 말을 과감히 풀어내 시청자들을 열광케 한다. 그를 소재로 삼은 기사가 끊임없이 생산될 정도여서 이미 파피쟝의 주목도가 중국 온라인 시장을 장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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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튜브 스타 파피쟝(Papi醬). 파피쟝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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