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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메르켈·마크롱 "우리 제법 잘맞네"···'佛獨' 유럽 최고 짝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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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마크롱과 메르켈 그리고 메이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39) 신임 프랑스 대통령이 국제 무대에서 찰떡궁합을 확인하면서 '불독'(佛獨)이 유럽 최고의 짝궁으로 떠올랐다.

유럽연합(EU) 지키기에 분투하던 메르켈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이 임기 초반부터 강력한 EU 수호자를 자임하고 나서자 든든한 지원군을 찾았다며 반색하고 있다.

메르켈은 22일(현지시간)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마크롱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지난달 취임한 마크롱은 이날 처음으로 EU 수장들과 다함께 만났다.
메르켈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독일과 프랑스는 이번 회의를 매우 잘 준비했다"며 "회담 첫날부터 앞으로 전진하기 위한 활기와 기백이 조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메르켈은 마크롱과 논의해 3개월 안에 독일-프랑스 협력을 더욱 강화할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다음달 13일 파리에서 공동 내각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마크롱은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메르켈에게 힘을 실었다. 그는 지금 유럽에는 변화가 필수불가결하다며, 유럽의 양대 경제 대국인 독일과 프랑스가 이를 위한 계획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마크롱은 전날 취임 후 유럽 매체들과의 첫 공동 인터뷰에서도 서구 민주주의의 위기에 맞서 유럽 르네상스(부흥)을 이끌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랑스와 독일이 손잡고 앞장서서 EU 개혁을 주도하겠다고 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EU 탄생의 주역이다. 역사적으론 앙숙 관계지만 2차 대전 이후 공동 번영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이후 유럽석탄철강공동체, 유럽경제공동체 등을 주도적으로 설립해 EU의 초석을 닦았다.

메르켈은 2005년부터 프랑스 역대 대통령들과 뜻을 모아 EU를 이끌었지만 유로존 경제위기 발발 이후로는 프랑스와 이견을 빚었다. 프랑스 역시 경제난과 안보 위협 속에 EU 핵심국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영국의 EU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전통적인 서구 동맹 체계가 허물어지자 메르켈의 부담은 더 커졌다. 다른 회원국들이 여전히 경기난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EU를 지탱할 인물은 그가 유일했다.

5월 프랑스 대선에서 마크롱이 당선되면서 메르켈도 어깨의 짐을 덜었다. 뼛 속까지 EU 통합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 마크롱은 EU와 프랑스가 운명 공동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마크롱은 트럼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등 EU 통합에 회의적인 타국 정상들과의 만남에서도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취임 5주 만에 유럽의 새로운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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