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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트럼프 "코미와 대화, 녹음테이프 없다"...단순 협박용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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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트위터로 "만들지도 갖고 있지도 않다" 밝혀...법률가들 "코미에 대한 압력 해석가능...사법방해에 불리" 지적]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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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자신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간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는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워터를 통해 존재 가능성을 암시한 녹음테이프는 존재한다면 러시아스캔들 수사중단 외압을 둘러싼 진실공방을 가려줄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으로 꼽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잇따라 트워터를 통해 “전자감시, 가로채기, 불법적 정보노출 등 최근 보도된 모든 것에 대해 나는 모른다...”며 “...코미 전 국장과 나의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나 녹취록이 있는지 여부, 나는 그런 녹취를 만들지도 갖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트럼프의 발언은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대화가 녹음될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근거없는 위협을 했다는 외부의 의혹을 확인시켜줬다고 미국 언론들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스스로 대화 녹음테이프의 존재여부를 암시하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코미 전 국장을 전격 해임한지 3일 만에 트워터에 "코미는 언론에 정보를 흘리기 전에 우리의 대화 내용을 담은 테이프가 없기를 기대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를 보내며 녹음테이프의 존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회에서도 테이프의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녹음테이프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 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에 "아마도 조만간 나는 그것에 대해 말할 것"이라며 "답을 들었을 때 매우 실망할 것이다. 걱정하지 마라"고 답해 녹음테이프가 존재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중단 외압을 행사했는지를 밝혀줄 물증은 코미 전 국장이 기록한 메모 이외에는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여부를 정조준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법률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FBI 조사에 대한 대화내용을 말하지 말라고 압력을 가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사법방해 사건에서 트럼프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송정렬 특파원 song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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