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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종합]메이 총리 '영국 내 EU 시민 거주권 보장"···관대한 제안으로 협상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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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브뤼셀의 EU정상회의


【브뤼셀(벨기에)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총리는 22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떠나더라도 영국내 거주 EU 시민들이 당장에 쫒겨나는 일은 없을 것이며 그들의 운명은 브렉시트 협상과정에서 최우선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의 이같은 제안은 지난 19일 브렉시트 협상이 시작된지 며칠이 지난 시점에서 정상회의에 타이밍을 정교하게 맞춰서 내놓은 것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메이 총리의 제안에 대해 "좋은 출발"이라고 평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현재 합법적으로 영국에 살고 있는 300만명의 EU국민의 권리를 열거하면서, 브렉시트로 인해 이들이 자칫 지나치게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호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현재 유럽에 살고 있는 150명의 영국 국민들에 대한 상호 호혜적인 대책을 원한다는 점도 분명히 못박았다. 브렉시트 회담에서 국민들의 권리문제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메이 총리 제안에 따르면 영국거주 유럽연합 국민들은 출국 요청을 받는 대신에 브렉시트 이후에도 자신들의 입지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제안을 받는다고 영국 고위관리는 말했다. 또한 그 과정에서 불필요하고 부담스러운 서류신청이나 수속도 감면한다는 게 메이 총리의 약속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관리는 메이총리의 제안이 EU정상들과의 비공개 만찬회의에서 나온 것이라는 이유로 익명을 요구하면서 "아무도 절벽에 서는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독일총리는 메이총리의 약속을 환영하면서도 "물론 그 밖에도 수없이 많고 많은 문제들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메르켈의 말은 영국이 탈퇴하면서 내야하는 이혼 위자료문제, 영국의 북 아일랜드와 유럽연합회원국 아일랜드 사이의 국경협상 문제 등을 의미한다.

오스트리아의 크리스티안 케른 수상은 메이총리의 제안이 "첫 걸음"이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아직도 그런 제안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영국내 유럽 국민들의 문제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제 출발선에 서 있을 뿐, 이 경기가 단거리가 될지 마라톤 경기가 될지는 알 수 없다"고 그는 말했다.

마르크 뤼터 네델란드 총리는 "메이 총리의 제안에 대해서는 수천가지 질문이 있다"면서 왜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책임자들 대신에 유럽연합 정상들 앞에서 그런 계획을 말하는 것인지를 물었다.

2019년 영국의 완전 탈퇴를 앞두고 EU는 11월까지 영국내에 있는 유럽연합 기업과 기관들을 본토로 이동시키는 문제를 결정해야한다. 현재 EU의 대표적 제약회사들과 금융 회사들은 런던에 있으며 모든 회원국들은 이 두가지 중 하나를 자국에 유치하기를 원하고 있다. 유럽 정상들은 22일 공정한 선택을 위한 심의과정에 합의했다.

아직은 영국의 탈퇴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두고 이견이 속출하고 있는 EU 정상들의 불협화음도 이번 정상회의에서 수면에 떠올랐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 상임의장은 혹시 영국이 아직도 유럽연합 잔류로 선회할 길이 있느냐는 영국인 친구의 말에 자신은 " 어차피 EU는 실현 불가능 한듯한 꿈 위에서 건설된 것이니까 혹시 그럴지도 모른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영국민이 지난 해 6월 국민투표에서 EU탈퇴를 결정한 의사를 존중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꿈이 아닌 현실 위에서 브렉시트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브렉시트는 없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아래 일을 진행하면 불확실성과 혼란만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 역시 영국없는 유럽연합에 집중하고 있으며 회의에 처음 참석한 이마뉘엘 마크롱 프랑스대통령은 앞으로 영국의 탈퇴가 그 동안 난민수용문제로 분열된 유럽연합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과 더불어 앞으로 유럽연합을 더욱 강한 공동체로 만들 것이라면서 앞으로 국방문제나 미국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도 더 강력한 자세를 취할 것을 주문했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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