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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6·25 67주년] “나라 위한 목숨 값이 고작 27만원··· " 힘겨운 참전용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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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참전용사에게 합당한 대우를"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오는 25일은 6·25전쟁 67주년이다. 6·25 참전용사 대부분이 고령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그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우리 사회가 제대로 돌보지 못해 대부분이 생활 형편이 어려워 불안정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2일 오후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 대구남부지회에서 만난 이모(84)씨는 6·25를 앞둔 소감과 참전용사 수당에 대한 의견을 묻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총칼이 날아드는 상황에서 나라를 위해 싸웠는데 27만원이 전부입니다. 말이 되나요?”

그는 아내와 사별한 뒤 33㎡ 남짓한 주택에서 홀로 살고 있다. 깡마른 체격의 그는 굽어진 허리로 매일 아침 집을 나선다. 폐지와 고물을 줍기 위해서다.

한나절 일해도 손에 쥐어지는 돈은 고작 5000원 남짓. 그나마 요즘엔 다리가 불편해 두 달 째 일을 쉬고 있다.

그는 6·25전쟁이 일어난 1950년 12월 육군에 입대해 정전협정 이전까지 격전지를 돌며 북한군과 싸웠다.

이씨를 포함해 이날 남부지회에 모인 6·25 참전용사들은 “대부분의 참전용사가 힘겨운 노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참전유공자들이 정부와 대구시로부터 받는 명예수당이 쥐꼬리만 하다며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지방보훈청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이달을 기준으로 참전유공자 1만2334명에게 명예수당 지급했다.

수당은 2015년 18만원, 지난해 20만원, 올해 22만원으로 해마다 2만원씩 소폭 오름세다.

하지만 생활하기엔 턱 없이 부족하다는 게 이들 참전용사들의 주장이다.

매월 참전유공자들은 보훈청에서 참전명예수당으로 22만원과 시에서 5만원을 받는다. 여기에 고령수당 20만원을 받고 있지만 식비와 병원비 등에 쓰고 나면 생활이 빠듯하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는 수당도 전국별로 천차만별이다.

세종과 서산은 20만원을, 충남 논산 등 23개 시·군은 10만원을 지급한다. 대구는 고작 5만원에 불과하다.

전쟁에 참전했다고 하더라도 모두가 수혜대상은 아니다. 전상군경과 무공수훈자는 지급에서 제외되고, 명예수당은 수혜자가 사망할 경우 배우자 양도 없이 소멸한다.

이에 최근 대구시의회는 참전용사의 예우와 지원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장상수 대구시의원은 “참전용사들이 조국수호에 바친 값진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기 위한 예우와 지원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sos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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